하나금융, 순이익 3.3% 감소…"충당금 적립·증권 부진 영향"(종합)

김근욱 기자 2024. 1. 3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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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 3조4516억원, 전망치도 하회…"일회성 비용 발생"
하나금융 "대출 갈아타기 대응도 고려…올해 두 자릿수 성장"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 전경. (하나은행 제공)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하나금융그룹의 연간 당기순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비이자이익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민생금융 지원 등 일회성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하나증권의 부진도 영향을 끼쳤다.

하나금융은 일회성 비용에 대한 기저효과, 하나증권의 턴어라운드 등을 동력으로 올해 '더블디지트'(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순이익 4분기 휘청…"3709억원 충당금 적립"

하나금융은 지난해 3조45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3.3%(1190억원) 감소한 수치며, 실적 전망치(3조5733억원)보다도 3.4% 가량 낮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3분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4분기에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 가량 급감한 4737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둔화됐다. 선제적 충당금, IB자산 관련 손실, 민생금융 지원방안 등 비경상적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지난해 4분기 누적 3709억원의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했다. 충당금 등 전입액은 전년 말 대비 41.4%(4998억원) 증가한 1조7148억원으로 집계됐다. 선제적 충당금을 제외한 대손비용률은 0.3%로 경영계획 수준에서 관리됐다고 밝혔다.

◇ 비이자이익, 1조9070억원…전년比 65.4%↑

이자이익은 8조9532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및 정기예금 비중 증가로 그룹 및 은행 NIM(순이자마진)의 하방 압력이 지속된 탓이다.

비이자이익의 성장은 돋보였다.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1조7961억원)과 매매평가익(8631억원) 등을 포함한 1조9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3% 늘었다. 운용리스, 퇴직연금 등 축적형 수수료 개선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활용한 유가증권 관련 매매평가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친 그룹의 연간 핵심 이익은 10조74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6% 증가했다. 그룹의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76%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9%, 연체율은 0.45%이며 NPL커버리지비율은 162.4%다.

(하나은행 제공)

◇ 하나증권 2708억원 손실…'주주환원'은 확대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4분기 7102억원을 포함해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 3조47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3%(3808억원) 증가한 수치다.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과 전년 동기 대비 116.1% 증가한 비이자이익에 힘입은 결과다.

다만 하나증권은 투자 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재평가와 선제적 충당금 반영으로 27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외에 △하나캐피탈은 2166억원 △하나카드는 1710억원 △하나자산신탁은 809억원 △하나생명은 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기로 결정하고 기말 주당 16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미 지급된 세 차례의 분기 배당 1800원을 포함해 총 현금배당은 3400원이다. 지난해 초 실시한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까지 고려하면 2023년 총 주주환원율은 32.7%이다.

또 3000억원의 자사주를 연내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주가의 저평가 해소 및 주주가치의 지속적인 증대를 위해서다.

◇ "대출 갈아타기 대응도 고려…올해 두 자릿수 성장"

박종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비은행관계사의 부진과 선제적 충당금 확대, 상생금융 지원 등이 맞물리면서 연간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인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확실 변수 등을 감안하면 올해도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일회성 요인에 대한 기저효과와 증권사의 턴어라운드가 실적 개선의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올해는 더블디지트(두 자릿수) 이상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는 금융권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대출 갈아타기' 관련 질의도 나왔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낮추면서 대출 이용자들이 이탈한다는 취지였다.

김영일 하나은행 CFO는 "신규 손님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손님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카카오뱅크의 금리 인하 대응까지는 못 쫓아가겠지만 기존 고객들에 대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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