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반도체 기술 앞세워 스마트가전 도전"

양연호 기자(yeonho8902@mk.co.kr) 2024. 1. 3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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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장부품 기업 하이텍그룹이 반도체 기반 생활가전 제품으로 본격적인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섰다.

오정기 하이텍그룹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차량용 전장부품부터 생활가전 제품까지 이질적으로 보이는 다양한 사업 영역을 혁신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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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기 하이텍그룹 대표
전류로 열 조절하는 열전소자
원천특허·제품특허 모두 보유
냉온매트 등 가전에 본격 적용
기존 전장 사업도 승승장구
"韓서 전량생산, 기술유출 방지"

자동차 전장부품 기업 하이텍그룹이 반도체 기반 생활가전 제품으로 본격적인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섰다. 반도체 열전소자라는 원천기술을 앞세워 기업 간 거래(B2B)에 이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오정기 하이텍그룹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차량용 전장부품부터 생활가전 제품까지 이질적으로 보이는 다양한 사업 영역을 혁신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오 대표는 현대전자산업(현 SK하이닉스)을 거쳐 1998년 현대하이텍을 설립한 전기전자 분야 전문가다.

하이텍그룹은 표면실장기술(SMT)을 활용한 인쇄회로기판 어셈블리(PCBA) 자동차 전장부품을 생산하는 현대하이텍과 발광다이오드(LED) 램프 및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하이텍전자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하이텍그룹의 B2C 시장 진출은 글로벌하이텍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해 지난해 출시한 '하펠 슬립케어' 제품은 그간 축적한 반도체 열전소자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발된 사계절 상시 사용이 가능한 냉온 겸용 매트다.

전류 흐름에 따른 열 변화를 활용하는 열전소자는 냉각과 가열이 모두 가능한 데다 전기까지 생산할 수 있는 친환경 첨단 부품으로 꼽힌다. 현재 대부분 냉장고에 쓰이는 컴프레서의 대체재로 등장했는데, 기체를 압축하는 것과 같은 기계적 작동이 없어 소음이 적고 부피가 작은 게 강점이다. 글로벌하이텍전자는 반도체 열전소자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제조 원천기술 특허와 이를 적용한 응용제품 기술특허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열전소자 기술이 적용된 하펠 슬립케어는 하나의 제품으로 냉온이 모두 가능한 일체형 매트다. 계절에 따라 번갈아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과 불필요한 장기 보관 필요성을 없앴다. 오 대표는 "세계 최초로 UV-A 및 광촉매를 통한 공기청정 기능과 UV-C를 통한 순환 물 상시 살균 기능을 모두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0.5도 단위로 온도 미세 조정이 가능하고 도서관 소음 수준(40㏈)보다 낮은 33~37㏈ 저소음 설계로 소비자에게 사계절 내내 최적화된 숙면 환경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하펠 슬립케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열전소자 3개를 사용해 에너지 성능과 효율성을 높이고 전기요금 부담은 획기적으로 낮췄다. 평균 소비전력이 102W에 불과해 매월 전기료는 에어컨 사용 시의 10% 수준도 안 된다.

출시 후 반년도 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시장 반응이 뜨겁다. 오 대표는 "수면의 질을 높이는 슬립테크 제품으로 하펠 슬립케어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파 전자기장환경(EMF) 인증, 라돈·토론 시험 성적 등 소비자 안전 인증도 취득한 것은 물론 혁신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기술혁신 관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대한민국 유망특허기술 대상 등을 휩쓸었다.

하이텍그룹은 반도체 열전소자를 기반으로 한 하펠 브랜드 프리미엄 생활가전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상진 하이텍그룹 경영본부장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 가전을 계속 출시하고 모든 제품의 초저전력 설계를 통해 2030년 에너지 소비량을 동일 성능 대비 20% 이상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주력 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미세실장(FPA) 제품을 현대차·기아, 폭스바겐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완성차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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