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작’ 한회만 시청률 2배 껑충→55개국 TOP 10 어떻게 가능했나
[뉴스엔 황혜진 기자]
tvN 토일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이 글로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 28일 방송된 ‘세작, 매혹된 자들’ 4회는 휘몰아친 파격 전개에 힘입어 자체 최고 시청률 6%(유료 플랫폼 전국 평균 기준/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했다. 3회 시청률 3.3%에 비해 한 회 만에 두 배가량 상승한 수치다.
‘세작, 매혹된 자들’은 조정석, 신세경과 함께 손현주, 조성하, 최대훈 등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호연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세작, 매혹된 자들’은 넷플릭스 론칭 일주일 만에 730만 시청 시간, 150만 시청수(누적 시청시간을 타이틀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TV 비영어 부문 글로벌 TOP10(1월 22일~1월 28일 기준)에 진입하며 글로벌 흥행에 시동을 걸었다.
글로벌 OTT 플랫폼 내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FlixPatrol(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세작, 매혹된 자들’은 넷플릭스 론칭 이후 55개 국가에서 TOP 10에 진입했다. 거기에 K-콘텐츠 경쟁력 조사 전문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공식 플랫폼 펀덱스(FUNdex)에서 발표된 1월 4주 차 조사에서 ‘세작, 매혹된 자들’은 동시기 신규 론칭한 드라마를 제치며 TV-OTT 종합 화제성 3위를 기록했으며 출연자 종합 화제성에서는 조정석이 4위, 신세경이 7위에 올랐다.
이 같은 흥행에는 믿고 보는 배우 조정석과 신세경의 열연이 주효했다. 조정석은 극 중 높은 자리에 있지만 마음만은 비천한 임금 ‘이인’ 역으로 애정 하던 형 ‘이선’(최대훈 분)에 대한 충심이 역심으로 비치자 괴로워하며 권력에서 벗어나고자 스스로 한량이 됐던 인물이다. 하지만 이선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함께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궐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섭게 흑화한다.
특히 광기에 휩싸여 자신에게 칼을 겨눈 이선과의 대립 엔딩은 조정석의 열연이 제대로 폭발한 장면. 이선을 향해 꾹꾹 눌러왔던 감정을 터트리고, 그가 죽은 후 한순간 공포와 절망, 혼란에 빠졌지만 이내 살벌한 눈빛으로 마음을 다잡는 이인의 미세한 감정 변화를 완벽하게 묘사한 조정석의 연기는 강렬한 몰입도를 이끌었다. 이와 함께 신세경은 극 중 이인을 향한 복수를 다짐하며 각성하는 열연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망형지우의 간절한 청을 외면한 이인에게 느낀 배신감은 물론 조력자였던 홍장(한동희 분)의 죽음, 비탈길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절체절명의 위기까지 비극이 절정에 달한 강희수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실감나게 그렸다.
궐 내 치열한 권력 암투로 시청자에게 심장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명품 배우 손현주, 조성하, 최대훈의 열연이 있었다. 지난 방송에서 ‘강항순’ 역의 손현주는 청에서 세작 추달하(나현우 분)의 배후를 찾자 이선과 이인을 지키기 위해 모든 책임을 떠안고 황제의 진노를 가라앉힐 희생양이 된다. 딸 강희수(신세경 분)와 눈물의 이별을 나눈 뒤 죄인으로 청에 압송되는 과정에서 그려진 손현주의 단단한 카리스마와 원숙한 연기력이 극에 힘을 더했다.
이와 함께 ‘김종배’ 역의 조성하와 ‘이선’ 역의 최대훈은 강렬한 죽음으로 ‘세작’에 화제성을 더했다. 조성하는 극 중 원자 문성대군(홍준우 분)의 왕위 계승을 위해 눈엣가시 이인을 음해하고 그를 세작의 배후로 몰며 역모를 꿈꾸더니 결국 이인의 칼에 죽음을 맞이하며 극에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최대훈은 외척들의 끊임없는 이간질에 마음에 상처를 입고 이인을 견제하며 광기로 물든 임금의 얼굴로 짙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동생의 품에서 피를 토해내며 삶의 끝자락에 선 장면에서는 이선의 고통과 아픔까지 안방에 고스란히 전달해 시청자들이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했다.
초반을 묵직하게 이끌어준 손현주, 조성하, 최대훈에 이어 장영남, 이규회, 양경원이 혼돈의 궁중 암투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그려갈 것을 예고한다. ‘왕대비 박씨’ 역의 장영남은 앞서 아들 이인을 용상에 올리기 위해 오라비 박종환(이규회 분)과 한마음이 돼 세력을 키워 나갔다. 자신이 바라는 바를 위해 상대를 조종하고 회유하는 등 그릇된 모성애로 극의 긴장감을 조율하고 있는 장영남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높아진다.
‘박종환’ 역의 이규회 또한 외척 중의 외척, 실세의 민낯을 감추고 궐 내 파란의 중심에 설 것을 예고한 가운데 누이 왕대비전의 위세와 조카 이인의 조언자라는 명예를 등에 업은 그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쳐갈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마지막으로 ‘유현보’ 역의 양경원은 앞서 야욕을 위해 김종배를 배신하고 이인의 편에 선 비열한 연기로 시청자의 분노를 유발했다. 예측할 수 없는 행보로 간신배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 양경원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제작진은 “명품 열연으로 ’세작’의 포문을 강렬히 열어준 배우 손현주, 조성하, 최대훈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세작’ 2막에서는 살기 위해 망형지우의 간절한 청을 무참히 외면하고 임금이 된 이인과 복수를 다짐한 강희수의 재회와 함께 본격적인 갈등과 서사가 펼쳐질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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