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부부 탄원서 낸 차범근…정유라 "이래도 관련 없다고?"[이슈시개]
국정농단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차범근 전 한국 축구팀 감독을 향해 "김어준과 몰려다니면서 조국이랑 관련 없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며 차 전 감독이 김어준 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최근 차 전 감독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의 입시 비리를 심리하는 항소심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하고도 "조 전 장관과는 인연이 없다"고 밝힌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정 씨는 30일 자신의 SNS에 차 전 감독이 방송인 김어준·주진우·배성재 씨 등과 찍은 단체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은 아나운서 출신 배성재 씨가 지난 2017년 SNS에 올린 것으로 차 전 감독의 집에서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배 씨는 '차 감독님 주최 고기 파티, 거의 다 축빠(축구팬)'라는 글을 남겼다.
이 사진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표지를 장식했던 미국 타임지도 함께 담겼다. 정 씨는 "문 전 대통령이 교주인 건지 김어준이 교주인 건지, 왜 사진을 변태처럼 액자에 넣어서 간직하는 건지"라고 적었다.
정 씨는 또 다른 게시글에서 차 전 감독 탄원서 제출 보도를 공유하며 "나 중졸 될 때는 가만히 있던 운동선수들이 어디를 끼어드는 건가. 차범근 아저씨가 의대 나왔나"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그러면서 "겨울에 춥진 않겠다, 양심에 털이 복슬거려서"라며 "차라리 남자답게 좌파라서 냈다고 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 씨는 지난 2016년 부정 입학 및 학사 관리 특혜로 이화여대 퇴학 및 입학 취소 처분을 받았다. 이듬해엔 고3 시절 실제 학교에 나간 날이 17일에 불과하고 허위 공문으로 출석을 인정받은 것이 확인돼 청담고등학교 졸업 취소와 퇴학 조치 처분을 받았다. 이에 정 씨의 최종 학력은 중졸이 됐다.
정 씨는 조 전 장관 딸 조민 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처분을 철회해달라는 소송에서 패소하자 "나는 입학 취소에 선수 자격정지까지 채 100일이 안 걸렸는데 오래도 가네"라고 SNS에 밝히는 등 줄곧 조 전 장관 부녀를 공개 비판해 왔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도 29일 "자식의 명예보다 정치이념이 더 중요하지 않다면 멀쩡한 차두리를 조민 남매와 엮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차 전 감독이 탄원서를 냈는데 이유가 '차두리에 대한 비난이 떠올라서'라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차두리는 차 전 감독의 아들로 상당히 성공한 축구선수"라며 조 전 장관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 씨 패밀리의 '가짜 표창장'이나 '오픈북 테스트 부모 참전'과 다르다"며 "차두리 선수 대신 차범근 씨가 대신 볼을 차 줬나 아니면 '허위 경력서'를 만들어줬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차 전 감독은 조 전 장관의 변호인이 지난 22일 재판부에 제출한 '각계각층의 탄원서'에 동참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그는 탄원서에 "벌써 5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며 "그동안 조국 가족이 받은 고통과 그들이 감수한 징벌은 비슷한 경험을 한 대한민국의 수많은 학부모에게 큰 경종이 되었으리라 확신한다"고 적었다.
차 전 감독은 조 전 장관과 인연이 없으나,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성적이 좋지 않자 자녀 등 가족들까지 비난받았던 경험 때문에 탄원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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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강지윤 기자 lepomm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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