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 “한국팬들이 나를 부르는 ‘딜리버리맨’ 별명 좋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세계적인 축구 용품 브랜드 아디다스가 내놓은 축구화는 공전의 히트를 쳤다.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과 지네단 지단(프랑스), 알레산드로 델피에로(이탈리아), 라울 곤잘레스(스페인), 스티븐 제라드(잉글랜드) 등 당시 세계적인 스타들이 착용한 프레데터 매니아였다. 대한민국의 월드컵 4강의 주역인 박지성을 비롯해 김남일, 최진철, 이을용 등도 이 축구화를 신고 역사의 중심에 섰다.
아디다스의 프레데터 시리즈가 1994년 첫 출시 이후 30주년을 맞았다. 신제품 프레데터24도 최근 출시된 가운데 아디다스의 간판 모델인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48)이 프레데터 홍보를 위해 4년여 만에 한국 팬들과 만났다.
베컴은 지난달 29일 서울 명동의 아디다스 브랜드 플래그십 서울에서 열리는 ‘프레데터 출시 30주년 기념 전시’에 참석했다. 2019년 10월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던 아디다스 70주년 기념 ‘울트라부스트 한글’ 출시 행사 이후 약 4년4개월 만의 한국 행사다. 매니아 이전 모델인 액셀레이터, 프리시즌부터 프레데터 시리즈를 착용하며 스타플레이어로 성장한 베컴은 빼어난 실력에 더한 ‘꽃미남’ 외모로 큰 인기를 끌었다. 1975년생으로 5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단순히 스포츠스타를 넘어 패션 아이콘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받고 있다.
아디다스와 종신 계약을 맺은 베컴은 특히 프레데터 시리즈의 간판이나 다름없다. 프레데터 매니아를 신고 2002년 월드컵에 나선 베컴에게도 그때 기억은 특별하다. 베컴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16강전 아르헨티나전에서 퇴장을 당했고, 팀 패배로 전 국민의 비판을 한몸에 받았다. 베컴은 4년 뒤 월드컵 무대에서 실패의 그림자를 지우며 자신의 스타성을 증명했다. 2001년 10월 2002년 한·일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최종전인 그리스전에서는 프레데터 프리시즌을 신고, 경기 종료 직전 그림 같은 프리킥 동점골(2-2)을 성공시켜 잉글랜드를 월드컵 무대로 이끌었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베컴은 홈 구장이자 잉글랜드 축구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올드트래포드에서 드라마를 썼다. 베컴은 월드컵 본선에서도 조별리그에서 다시 만난 아르헨티나와 리턴매치를 벌였고, 페널티킥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잉글랜드는 8강까지 올랐다.
베컴은 “아르헨티나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던 그 경기를 기억한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앞선 4년 전엔 다른 스토리였는데, 다시 만나 승리해 아주 스페셜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나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에도 큰 의미가 있었던 경기였다. 그때 축구화도 당연히 기억한다”며 웃었다. 그리스전 프리킥 골은 현역 시절 수많은 프리킥 골을 성공시킨 베컴도 커리어 최고의 골로 기억하는 장면이다.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과 잉글랜드와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대회를 앞두고 제주도에서 평가전을 치렀다. 그 경기에는 베컴이 부상으로 뛰지 않았다. 베컴은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마이클 오웬이 주장이었고, 1-1로 끝났던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은 조직력이 좋아 만날 때마다 어려웠던 팀”이라고 했다.
한국팬들이 베컴의 킥이 패스를 받는 선수 발 앞에 줄 만큼 정확하다는 의미로 ‘택배기사’, ‘택배 크로스’로 불렀다. 베컴은 자신의 별명에 대해 “‘딜리버리맨’이라는 별명이 마음에 든다. 정확하게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억양도 마음에 든다”며 미소지었다.
새로 출시된 프레데터24는 디자인적으로 가장 사랑받았던 엑셀레이터, 프리시즌, 매니아의 디자인을 재해석해 나왔다. 최근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리버풀) 등이 신고 나와 화제가 됐다. 특히 최근에는 거의 사라진 텅(축구화 덮개)를 부활시켜 축구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다른 선수들보다 텅을 길게 뺀 베컴의 시그니처 스타일이 30년이 지나 이번 신제품에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베컴은 프레데터 신제품에 만족감을 보이며 “프레데터 모델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그사이 많이 기술적으로도 더 좋아졌는데, 처음 신을 때와 느낌은 같다. 프레데터만의 쿨한 DNA가 있다. 나한텐 많은 추억을 준 축구화”라며 “지금은 은퇴해서 못신는게 아쉽다”고 말했다.
베컴은 곧바로 태국으로 넘어가 관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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