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하나금융, 작년 당기순익 전년比 3.3%↓…“증권 적자 전환”
비은행 실적 기여도 5.5% 그쳐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 부진 여파로 2023년 연간 당기순이익이 직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도 하나증권, 하나저축은행이 적자 전환했다.
31일 박종무 하나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온라인 컨퍼런스콜에서 “하나증권이 해외 상업용부동산 평가손실 등으로 적자 전환했으며, 하나은행은 작년 4분기에 민생금융비용이 발생했다”며 “경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비용집행이 4분기 마무리된 만큼 올해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계열사별로 보면 하나은행은 당기순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그 외 계열사 당기순익은 모두 떨어졌다.
이에 비은행 기여도는 2022년 18.9%에서 2023년 5.5%로 급락했다.
하나은행만 2023년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이 3조47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은행 연간 핵심이익(이자이익+수수료이익)은 8조7882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늘었다.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52%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2%p 떨어졌지만, 우량자산 중심 대출 성장이 이를 방어했다. 작년 4분기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90조44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하나증권은 작년 해외 상업용부동산 등 투자자산에 대한 평가손실 등으로 2708억원 적자를 냈다.
박종무 CFO는 “올해는 대규모 일회적 비용 발생 가능성이 적기에, 2024년 하나증권 실적 흑자전환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 외 계열사 당기순이익은 하나캐피탈 2166억원, 하나카드 1710억원, 하나자산신탁 809억원, 하나생명 65억원이다. 지난 2022년과 비교해 감소율은 하나캐피탈 27.4%, 하나카드 10.9%, 하나자산신탁 3.6%, 하나생명 62.3%다.
대출 부실 등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도 그룹 전체 당기순익 감소 요인이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작년 4분기 누적 선제적 충당금 3709억원을 적립했다. 이를 포함한 충당금 등 전입액은 전년 말 대비 41.1% 증가한 총 1조7148억원이다.
박종무 CFO는 “올해는 작년 발생한 일회성 비용에 대한 기저효과와 증권사 흑자 전환이 연간 당기순익 증가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며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해 영업이익을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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