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은퇴연령···인생 선배' 조언 찾는 4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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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작가가 쓰는 에세이의 독자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이전만 해도 노년 작가의 에세이를 주로 읽는 건 50대 이상의 독자들로 꼽혔지만 40대 독자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구독자 137만명의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의 간판 출연자인 코미디언 문상훈씨가 낸 에세이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9위)의 팬덤을 이길 정도로 에세이 세계에서 노년 작가의 존재감이 큰 편이다.
달라진 점은 노년 에세이를 읽는 독자들의 연령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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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손웅정·김성근 에세이
"이렇게 살았다" 메시지에 공감
40대 비중 커지며 존재감 커져
노년 작가가 쓰는 에세이의 독자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이전만 해도 노년 작가의 에세이를 주로 읽는 건 50대 이상의 독자들로 꼽혔지만 40대 독자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실질적인 은퇴 연령이 낮아지는 가운데 ‘2막 준비’에 나서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이 커지면서 어른으로부터 배우려는 젊은 독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출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에세이부문 베스트셀러에 오른 저자들 중 노년 작가의 비중이 높았다. 배우 김혜자(83)씨가 60년 간의 연기 인생을 회고한 자전 에세이 ‘생에 감사해’는 예스24가 집계한 지난해 에세이 베스트셀러 부문에서 전체 3위에 올랐다. 1, 2위는 전국민적인 인기를 끈 아기 판다 푸바오를 다룬 에세이로 집계됐다. 축구 선수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61) 감독이 2021년 낸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도 출간 3년차에 8위에 올랐다. 독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커지면서 역주행을 한 사례다.
구독자 137만명의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의 간판 출연자인 코미디언 문상훈씨가 낸 에세이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9위)의 팬덤을 이길 정도로 에세이 세계에서 노년 작가의 존재감이 큰 편이다. 지난해 11월 ‘야신’ 김성근 최강야구 감독이 출간한 에세이 ‘인생은 순간이다’ 역시 출간 이후 꾸준히 10위권 안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노년 작가가 ‘나이듦’을 주제로 쓰는 에세이가 서점에서 늘어나고 있는 현상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팬데믹 첫해인 2020년 노년 에세이 판매가 전년 대비 69% 이상 늘어난 뒤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판매량이 19.6% 증가했다. 달라진 점은 노년 에세이를 읽는 독자들의 연령대다.
예스24에 따르면 2018년만 해도 50대 구매자가 34.8%로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는 처음으로 40대 독자 비중이 34.7%를 기록해 50대(33.8%)를 넘어섰다.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95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8.4%를 넘어설 정도로 사회의 고령화가 뚜렷해졌지만 실질적인 은퇴 연령은 빨라지는 상황에서 ‘2막 찾기’에 절실함을 느끼는 이들이 40대까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직장에서 팀장으로 승진한 이지은씨는 “40대가 되고 나니 회사에서의 길이 점점 좁아지는 걸 느끼고 은퇴 후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며 “자기계발은 어느 순간 눈에 들어오지 않고 어른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 좀 더 길이 보이는 것 같은 느낌에 어른들이 쓴 에세이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김혜자 배우와 손웅정 감독의 에세이를 펴낸 황은희 수오서재 대표는 “삶으로 증명하는 이야기들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해소한 책들이라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며 “‘이렇게 가르치겠다’가 아니라 ‘나는 이렇게 살았다’는 것을 전하는 메시지의 힘이 크다”고 짚었다. 또 그는 독자들이 어려지는 이유를 두고 “진짜 어른들을 찾고 싶어하는 니즈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늙어감 자체에 대한 이야기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해 ‘나이듦’에 대한 에세이 중 가장 인기를 끈 에세이는 ‘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가 차지했고 노인이 되며 실버아파트에서 겪는 일들을 다양한 소재로 접근한 ‘초보 노인입니다’도 3위에 올랐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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