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AMD에 실망 월가 "애플·메타만 믿는다"

이덕주 특파원(mrdjlee@mk.co.kr) 2024. 1. 3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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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발표한 테크기업들이 시간 외 거래에서 급락했다.

1일(현지시간) 발표되는 애플과 메타의 실적이 향후 미국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팹리스(설계) 기업인 AMD도 기대에 못 미치는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발표해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약 6.5% 하락했다.

테크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과도했던 것으로 판명되는 가운데 애플과 메타의 실적 발표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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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못미친 일부 테크주 급락 시장, 대형기술주 실적에 촉각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발표한 테크기업들이 시간 외 거래에서 급락했다. 연초부터 테크기업들의 견인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미국 주식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일(현지시간) 발표되는 애플과 메타의 실적이 향후 미국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장 마감 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알파벳의 주당순이익은 1.64달러로 예상치인 주당 1.59달러보다 소폭 높았다. 매출은 863억1000만달러로 역시 예상치 853억3000만달러보다 높았다. 알파벳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늘어났고 순이익은 51.8%나 증가했다.

하지만 광고 수익이 예상보다 낮았던 것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알파벳의 분기 광고 매출은 655억달러를 기록해 예상치인 658억달러를 소폭 하회했다. 유튜브 광고 수익이 시장 전망치인 92억1000만달러와 큰 차이가 나지 않은 것도 주가에 부정적이었다. 알파벳은 시간 외 거래에서 5.72%나 급락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매출 919억달러를 기록해 예상치인 895억달러보다 훨씬 높은 실적을 내놨다. 클라우드 사업은 분기 순이익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구글의 광고사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과도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이언 위저 매디슨앤드월 미디어 및 광고 담당 애널리스트는 CNBC 인터뷰에서 "많은 투자자가 (구글이) 광고시장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 기대하지만 이는 비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팹리스(설계) 기업인 AMD도 기대에 못 미치는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발표해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약 6.5% 하락했다. AMD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61억7000만달러로 예상치 61억2000만달러에 부합했다. 하지만 이날 AMD에서 제시한 1분기 예상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AMD는 1분기 매출이 51억~57억달러라고 발표했지만 이는 시장 예상치인 57억3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AMD는 서버 및 PC 칩을 포함한 모든 주요 비즈니스가 1분기 동안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AMD가 엔비디아의 시장을 뺏기 위해 뛰어든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예상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시장을 상회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약보합에 그쳤다. MS의 주당순이익은 2.93달러로 시장 예상치 2.78달러를 넘었고, 매출도 620억2000만달러로 예상치인 611억200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6%, 순이익은 33% 증가했다. 하지만 MS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0.23% 소폭 하락했다.

테크주가 몰려 있는 나스닥100지수는 이날 0.76% 하락했다. 테크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과도했던 것으로 판명되는 가운데 애플과 메타의 실적 발표에 관심이 쏠린다.

애플 분석 전문가인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애플의 2024년 아이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5%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에서의 판매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이날 애플 주가는 1.92% 하락했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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