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팀에서 스프링캠프 출발, 김태형 롯데 감독의 책임감 “가을야구 진출 목표…우승은 3년 안에”[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4. 1. 3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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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롯데 감독이 31일 인천공항에서 스프링캠프지 괌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31. 정지윤 선임기자



롯데의 지휘봉을 잡은 뒤 첫 스프링캠프를 맞이하는 김태형 롯데 감독이 이번 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롯데는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지인 괌으로 떠났다.

비시즌 동안 롯데는 감독 교체로 큰 관심을 모았다. 두산 왕조 건설의 주역인 김태형 감독이 롯데를 이끌게되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김 감독은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마무리캠프에서 선수단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진 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인 다음 시즌 구상에 들어간다.

김태형 감독은 “나 자신도 기대가 된다. 가서 할 것도 많을 것 같다. 우선은 첫날부터 구상한 것들을 잘 준비해서 캠프를 잘 마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은 가장 우선적으로 선수단을 속속들이 파악하는데 더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선수들을 확실하게 다 파악을 해야겠다”라며 “포지션별로 구상을 하면서 확실하게 어느 정도 가지고 가야할 것 같다”고 답했다.

롯데의 전력에는 큰 변화가 없다. 다만 약간의 손실이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선언한 전준우와 안치홍 중 전준우 한 명만 잔류시켰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31일 스프링캠프지 괌으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하고 있다. 2024.1.31. 정지윤 선임기자



게다가 한동희의 군입대도 예정되어 있다. 한동희는 최근 상무에 지원했다. 합격하게 된다면 한동희는 시즌 개박 후 6월부터 군입대한다.

김 감독은 “군대 문제에 대해 준비를 제대로 잘 못 한 것 같다”며 “선수는 영장이 나오면 갈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상무에 지원을 하는게 본인에게 가장 좋지 않나”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롯데는 한동희의 공백에 대비해 FA 자격을 얻은 김민성을 사인앤트레이드로 영입했다. 김 감독은 “LG에서 내야 전 포지션을 다 소화를 해냈다. 2루수에서의 모습이 좋아보여서 기대를 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일단 최우선 목표는 가을야구 진출이다. 롯데의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은 2017년에 머물러있다. 김 감독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바 있다. 때문에 ‘우승 청부사’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차근 차근 팀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그는 “우승은 그렇게 쉬운게 아니다”라면서 “목표는 3년 안에 우승을 하는 것이다. 올해는 우선 가을야구가 첫번째 목표”라고 밝혔다.

캠프지에서는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야수진 구성에 대해 “무조건 잘 하는 선수 위주로 할 것”이라며 “물론 선수마다 공수주에서 장점이 갈릴 것이다. 통합적으로 봐서 코칭스태프와 잘 구상을 해서 가장 현실적으로 순번이 우선인 선수를 정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선발진에서도 4선발까지는 이미 자리가 차 있다. 찰리 반즈, 아담 윌커슨 등 외국인 원투펀치에 박세웅, 나균안 등이 로테이션을 소화한다.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5선발 경쟁이 진행된다.

김 감독은 “심재민 선수가 부상이 있어서 개막 전까지는 확실히 모르겠다”라며 “5선발은 캠프를 통해서 투수코치와 생각을 해봐야한다”고 계획을 전했다. 그러면서 “후보는 많다. 자원이 좋으니까 이제 독보적으로 튀어나와야한다”고 했다.

겨울 동안 마무리캠프를 지켜보면서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김 감독은 “각오들이 조금 남다른 것 같다. 젊은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본인들도 스스로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아마 알고 있을 것이다. 경쟁이 너무 치열하면 부담을 가질 수가 있는데 그 부분이 가장 염려스럽다. 본인들이 열심히 하겠다고 했으니까 부담감을 안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 스스로 역시 책임감을 느낀다. 그는 “감독은 다 부담가는 자리”라며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더 크다. 새 팀을 맡아서 이렇게 왔는데 이 팀을 그냥 내가 온게 아니지 않나. 성적을 내기 위해서 온 것이다.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책임감을 가지고 한 시즌을 잘 치러내야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공항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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