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 공개열애는 가짜"…트럼프 팬들, '음모론' 퍼뜨리는 이유

김하늬 기자 2024. 1. 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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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거짓 선동과 음모론의 표적이 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을 종합하면 최근 공화당 보수층을 비롯해 트럼프 열성 지지자들의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스위프트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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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 치프스 소속 선수 트래비스 켈시와 그의 여자친구인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AFPBBNews=뉴스1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거짓 선동과 음모론의 표적이 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을 종합하면 최근 공화당 보수층을 비롯해 트럼프 열성 지지자들의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스위프트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

SNS에 퍼지고 있는 음모론은 주로 "스위프트는 국방부 소속 비밀 요원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지지 기반을 다지기 위해 자신의 팬층을 확장하고 있다"거나 "스위프트와 켈시의 공개 열애 역시 민주당 지지자를 늘리기 위한 수작" 등의 주장이 담겨있다. 실제로 2020년 대선 때 스위프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차별의 불을 지폈다"고 비판하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캠페인을 통해 팬들의 투표를 이끌기도 했다.

NYT는 "스위프트는 트럼프에 미친 지지자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며 "특히 최근 그의 연인 트래비스 켈시가 속한 미 프로풋볼(NFL) 팀인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5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에 진출하게 되면서 공격 수위는 한층 더 높아졌다"고 전했다.

정치인도 음모론에 가세했다. 공화당 경선에 참여했다가 후보직을 사퇴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나선 비벡 라마스와미는 지난 29일 자신의 SNS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직접 올렸다. 그는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슈퍼볼에 진출했다는 소식과 함께 "다음 달 슈퍼볼에서 누가 우승할지 궁금하다. 인위적·문화적으로 지지를 끌어올린 이 커플의 대통령에 대한 주요 지지가 있을지 궁금하다"고 썼다.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인사로 꼽히는 방송인 마이크 크리스피도 음모론을 기정사실처럼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스위프트와 켈시 커플은 가짜고, 슈퍼볼이 조작됐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며 "이 사실을 믿지 않는다면 당신은 미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스위프트가 슈퍼볼 하프타임 쇼 무대에 등장해 바이든을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년 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보수주의 운동가' 잭 롬바르디도 SNS에 "슈퍼볼이 조작됐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는 글을 올렸다.

이같은 음모론에 대해 미국 정치 전문지 더 힐은 "지난 대선 이후 확실히 커진 스위프트의 영향력과 권력에 대한 어떤 두려움을 부분적으로 반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AFP통신도 "그들의 지도자 트럼프가 모든 것에 음모론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우파들은 스위프트와 켈시의 키스를 보며 러브 스토리가 아니라 미국 국민과 11월 대선을 겨냥한 심층 심리 작전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스위프트는 최근 본인의 얼굴이 음란 딥페이크(Deepfake, 가짜 사진·영상)에 활용되는 피해를 입어 이에 대한 비판이 정치권에서까지 나왔다. 해당 사진이 확산된 X(옛 트위터)는 이후 성 착취물이나 허위 정보를 단속하는 '신뢰와 안전센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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