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살 청량리역, 33세 청년이 바꾼다…여명 “휘경동 기피시설, 세계적 미술관으로”[이런정치in]
‘홍준표의 입’ 거쳐 ‘尹의 참모’까지
안규백 의원 ‘3선’ 지역구에 도전장
수인분당선 증차·기업유치 등 공약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안녕들하십니까?’란 제목의 대자보가 전국 대학가 곳곳에 붙었던 2013년 말. 당시 정치외교학을 전공 중이던 한 대학생은 분노했다. ‘평범한 청년들은 평생 일해도 저축할 수 없는 돈을 연봉으로 받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조의 연봉투쟁’이란 생각은 그의 분노를 키웠고, ‘운동권의 위선을 바로잡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졌다.
결심으로부터 10년이 지나고, 그에겐 수많은 수식어들이 생겼다. 한국대학생포럼 회장, 서울시의회 의원, 홍준표 대선캠프 대변인, 대통령실 행정관 등 그의 이름 옆에 표기된 직함엔 늘 ‘최연소’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선을 지낸 서울 동대문갑 지역구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여명 예비후보의 이야기다.
지난 23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외대역 앞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여 예비후보는 동대문구를 “구도심의 영광을 간직한 곳이지만, 절대적인 변화가 필요한 곳”으로 정의했다. 여 예비후보는 “만약 당선이 된다면 수십 년 만에 나오는 보수여당의 국회의원이 된다”며 “변화에 대한 바람과 불안함을 갖고 계신 분들께 확신을 주고자 이 지역에 터를 잡았다”고 말했다.
1991년생으로 올해 만 33세인 여 예비후보는 약 113년이란 시간 동안 수차례 모습이 바뀌었지만, 교통 불편 문제는 남아 있는 ‘청량리역’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말하자면 수인분당선 단선라인 신설과 수인분당선의 증차·증량 문제”라며 “이 문제는 복잡한 문제가 아니자 정치력이자 정치인의 의지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여 예비후보는 “저는 서울시장과도 함께 일한 경험이 있고 대통령실이 저의 친정”이라며 “당선이 되면 저의 과업이라 생각하고 대통령께 말씀드려서 꼭 속전속결로 해결하겠다는 게 첫 번째 공약”이라고 강조했다.
지역구 내 경희대, 한국외대와 인접한 고려대, 서울시립대, 삼육보건대 등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졸업 후 지역을 떠나버리는 문제 역시 여 예비후보의 고민 중 하나다. 그는 “변변치 않은 소극장 하나 없이 술집 아님 원룸뿐인 곳에 애착을 가지긴 어려울 것”이라며 “정주(定住)하려면 기업이 있어야 하지만 기업이 들어올 부지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 예비후보는 “큰 부지가 나오는 이문차량기지에 문이과 융합형 AI, 빅데이터 랩시설과 그 분야의 글로벌 스타트업을 유치하는 것이 단기 공약”이라며 “신설동역에서 시작해 신이문역까지 1호선 지하화가 되면 많은 부지가 생기게 된다”고 부연했다.
공약에 대해 설명하던 여 예비후보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라며 문화시설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러면서 영국 런던 뱅크사이드 거리의 우중충한 화력발전소에서 외형은 유지한 채 세계 유명 현대 미술관으로 변모한 ‘테이트 모던 미술관’을 예로 들며 눈을 번뜩였다. 여 예비후보는 “휘경동에 생활교화소가 있고 작지만 서울에 마지막 남은 연탄공장이 있다”며 “이들 기피시설 이전이 지역주민들의 바람인데, 그냥 이전이 아니라 전국 각지, 세계에서 찾아올 수 있는 현대 미술관으로 변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공약들을 임기 4년 내 다 마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엔 “이 지역뿐 아니라 서울 동대문을 서울의 랜드마크처럼 만들 수 있게끔 오래 이 지역에서 발붙이고 정치를 하겠다는 큰 비전을 세운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지역의 새로운 얼굴로 민주당에 진 빚도 없고, 다른 지역에 빚도 없다”며 “서울시의원을 거쳐 최근까지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며 정부의 작동 방식을 배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여 예비후보는 지역 현안과 발전 청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 후, ‘공정’에 대해 대화를 이어갔다. 여 예비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목표를 “기회의 평등을 실현할 수 있는 사회 제도를 고안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수많은 청년들이 조국 사태 이후 징벌적으로 우리 정부를 지지해 줬지만 여전히 청년들은 세상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30대는 포기하고, 20대는 분노한다. 공정이란 어젠다를 제시하는 것보다 불공정을 폐지하는 게 현실에 더 와 닿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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