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순이익 3.3% 감소…태영건설·민생금융 충당금 반영

김남이 기자, 이병권 기자 2024. 1. 3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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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의 연간 당기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나증권 손실과 4분기 태영건설 충당금 적립, 민생금융 지원 등 일회성 요인이 영향을 줬다.

박종무 하나금융 부사장(CFO)은 "선제적 충당금과 비은행관계사 부진,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상생금융 등이 어우러지면서 2023년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며 "올해는 일회성 요인의 기저효과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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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023년 연간 당기순이익 3조4516억원, 전년비 3.3% 감소…기말배당 1600원, 주주환원율 높여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의 연간 당기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나증권 손실과 4분기 태영건설 충당금 적립, 민생금융 지원 등 일회성 요인이 영향을 줬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3.3% 감소한 3조451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2022년보다 1190억원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은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 연간 당기순이익 3조4766억원을 시현했다. 전년동기 대비 12.3% 늘어난 수준이다.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과 전년 동기 대비 116.1% 증가한 비이자이익 등에 힘입은 결과다.

다만 하나증권에서 2708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 그룹 실적에 영향을 줬다. 투자자산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면서 6400억원 규모의 손상차손과 충당금 반영이 이뤄졌다. 비은행부분의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5.5%로 전년보다 13.4%포인트(p) 하락했다.

이와 함께 태영건설 충당금, 민생금융 지원 등도 영향을 줬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4분기 누적 3709억원의 대규모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를 포함한 충당금 등 전입액은 전년 말 대비 41.1% 증가한 총 1조7148억원으로 손실흡수능력이 강화됐다.

지난 4분기에는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따른 대손충당금이 822억원 반영됐고, 이자캐시백에 쓰인 민생금융 지원금 총 3557억원 중 2041억원이 기타충당금으로 인식됐다. 4분기 그룹 당기순이익은 473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반토막났다.

그룹의 비이자이익 부분은 수수료이익(1조7961억원)과 매매평가익(8631억원) 등을 포함한 1조9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3% 늘었다. 운용리스, 퇴직연금 등 축적형 수수료 개선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활용한 유가증권 관련 매매평가익 증가 등이 영향을 줬다.

이자이익은 8조9532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조달비용 상승과 정기예금 비중 증가로 그룹의 지난 4분기 NIM(순이자마진) 1.76%로 1년 전과 비교해 0.2%p 하락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더한 연간 핵심이익은 10조7493억원으로 0.36% 증가했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기말 주당 16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세 차례의 분기배당 1800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50원 증가한 총 3400원이다. 연간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1.0%p 증가한 28.4%이다.

2023년 초 실시한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감안하면 2023년 총 주주환원율은 32.7%로 상승한다. 하나금융은 주가의 적정 가치를 확보하고, 주가의 저평가 해소와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3000억원의 자사주를 연내 매입·소각 하기로 결의했다.

박종무 하나금융 부사장(CFO)은 "선제적 충당금과 비은행관계사 부진,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상생금융 등이 어우러지면서 2023년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며 "올해는 일회성 요인의 기저효과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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