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25㎏ 냉장고 등에 메고 달리던 英 남성…특별한 이유 있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밤중 영국의 한 마을에서 마라톤을 연습하던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다름 아닌 그가 등에 짊어지고 가는 25㎏짜리 냉장고 때문이었다.
냉장고 도둑이라 오해를 살 만하지만, 그가 당뇨병 환자들을 위해 기부금을 모으려고 마라톤 훈련을 하고 있다고 하자 경찰은 악수를 청하며 행운을 빌어줬다.
그는 "당신 등에 있는 게 냉장고가 맞느냐"는 경찰의 물음에 "런던 마라톤에 참가하려고 훈련 중이다"고 답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은 7일 영국 런던 하트퍼드셔주 스티버니지에서 냉장고를 짊어진 채 도로 위를 달리던 다니엘 페어브라더(34)가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당시 페어브라더는 약 25㎏짜리 냉장고를 메고 헤드라이트를 켠 채 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수상히 여기던 경찰이 경찰차를 세우고 그를 가로막았다. 그는 “당신 등에 있는 게 냉장고가 맞느냐”는 경찰의 물음에 “런던 마라톤에 참가하려고 훈련 중이다”고 답했다.
페어브라더는 BBC에 “조금 창피했지만, (경찰의 행동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며 “경찰은 자신들의 일을 했을 뿐이다. 뛰다가 경찰을 10번 만났어도, 짜증 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의 사연을 들은 경찰은 악수를 나눈 뒤 그를 응원했다. 하트퍼드셔주 경찰 관계자는 BBC에 “우리는 그가 마라톤 훈련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페어브라더는 4월 21일에 열리는 런던 마라톤에 냉장고를 메고 참가할 계획이다. 그 이유는 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자신의 절친인 ‘샘’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지난해 도전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며 “더 크고 강한 사람으로 돌아오겠다고 친구에게 약속했다”고 말했다.
페어브라더는 “나는 당뇨병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몰랐다”며 “나는 당뇨병을 치료하는 의사는 아니지만, 당뇨병 치료를 위해 돈을 모으는 사람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4월 뉴스에서 영국 해병대원 샘 해먼드가 ‘가전제품을 운반하는 가장 빠른 마라톤 세계 기록’을 깬 것을 보고 마라톤에 도전하기로 했다.
현재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등재된 ‘가전제품을 운반하는 가장 빠른 마라톤 세계 기록’은 해먼드 대원이 보유한 4시간 52분 10초다. 해먼드 대원은 군 자선 단체인 SSAFA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려고 약 26.3㎏짜리 냉장고를 메고 세계 기록에 도전했다.
페어브라더는 영국당뇨병협회를 위해 기부금 1만 파운드(약 1690만 원)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그는 1만 파운드 가운데 4284파운드(약 725만 원)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급여 안주면 신고”…한번도 출근 안한 알바생 황당 요구[e글e글]
- ‘감리 입찰담합’ 검찰 조사받던 LH 전 직원 2명, 숨진 채 발견
- “숙주무침 8000원에 자릿세까지” 바가지 악명 日도쿄 식당 결국
- 신발 벗어 직원에 ‘풀스윙’한 축협 조합장 결국 구속기소
- “3개월 신차 훼손한 괴한 찾습니다”…사례금 50만원 건 차주[e글e글]
- 홍익표 “이재명, 비례대표로 안 나간다고 정확히 말해”
- “토마토 주스에 강력한 항균 성분이…장티푸스균 죽인다”
- “40대 이상은 ‘이것’ 하지 마세요”…탈모 예방법 화제
- 히잡·의사가운 입은 이스라엘군, 병원 치료 하마스 사살…‘위장암살’ 논란
- 홍준표 “국민의힘, 사면된 정치인 공천 원천배제는 자기모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