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도 얘기했는데…일본 곧 금리인상? BOJ 측 "요건 충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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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BOJ)이 31일 올해 첫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을 공개하자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가 이르면 오는 3월 종료될 거란 전망이 제기됐다.
이번 회의에서 '출구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등 일본은행 정책 위원들 사이에서 대규모 금융완화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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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이르면 3월 회의서 정책 전환 발표 기대"
일본은행(BOJ)이 31일 올해 첫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을 공개하자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가 이르면 오는 3월 종료될 거란 전망이 제기됐다. 이번 회의에서 '출구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등 일본은행 정책 위원들 사이에서 대규모 금융완화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NHK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지난 22~23일 진행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나온 정책위원들의 주요 발언을 정리한 의사록을 공개했다. 일본은행은 앞선 회의에서 단기금리 -0.1% 동결과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는 수익률곡선통제(YCC) 유지하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를 보류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이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포함한 (금융) 정책 수정의 조건이 충족되고 있다", "지금이 (정책 전환의) 절호의 기회"라고 주장하는 등 금융완화정책의 전환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이 잇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의원은 마이너스 금리 해제 등 정책 전환의 전제조건인 2% 물가안정 목표 실현이 충분한 정확도를 지닌 상황은 아니라면서도 "물가 목표 달성의 실현 가능성이 한층 커졌기 때문에 출구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며 현재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유지하면 "해외를 중심으로 하는 다음 회복 국면까지 부작용이 지속될 수 있다. 지금이 정상화로 가는 '천재일우(千載一遇,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기회)'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노토반도 지진의 영향을 향후 1~2개월 정도 추적해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면 금융 정상화가 가능한 상황에 도달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위원들 사이에서 나왔다. 이를 근거로 니혼게이자이는 오는 3~4월에 예정된 금융정책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 발표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BNP파리바 증권의 류타로 코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BOJ 위원들 사이에서) 정책 수정을 전제로 의견이 공유되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주요 의견에 따라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3월에도 정책 수정이 가능할 거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행은 오는 3월 18~19일, 4월 25~2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 예정이다. 만약 일본은행이 오는 3~4월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발표하면 이는 17년 만의 금리인상이 된다.
미국, 한국 등 세계 주요국인 치솟은 물가상승률을 잡고자 금리인상 등 고강도의 금융긴축 정책을 시행하는 동안 일본은 유일하게 마이너스 금리를 포함해 대규모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며 장기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을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마이너스 금리 등 금융완화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와 관련 국제통화기금(IMF)의 피에르 올리비에 구린차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0일(현지시간) '1월 세계경제전망' 발표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은행의 완화적 정책 기조에 대해 "현재로서는 적절하다"면서도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예기치 않게 급등할 경우를 대비해 금리인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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