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파란불"… 코스닥, 더 떨어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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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저평가 상장주의 가치를 올리겠다고 나서면서, PBR 1배 미만인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로 시장의 수급이 몰리고 있다.
이에 고(高)PBR 성장주가 중심인 코스닥 지수는 3거래일 만에 4.5% 넘게 급락하면서 800선이 붕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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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저평가 상장주의 가치를 올리겠다고 나서면서, PBR 1배 미만인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로 시장의 수급이 몰리고 있다. 이에 고(高)PBR 성장주가 중심인 코스닥 지수는 3거래일 만에 4.5% 넘게 급락하면서 800선이 붕괴됐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58포인트(2.39%) 하락한 799.28을 기록했다.코스닥 지수가 종가 기준 8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11월 17일(799.06포인트)이 마지막이었다.
이날도 코스피 흐름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72포인트(0.07%) 내린 2497.09로 집계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를 이어가면서도 코스피 시장의 저PBR 업종들의 강세는 계속되는 모양새다. 이날도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838억원, 기관이 1231억원 내다 팔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반면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88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들은 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히는 금융주, 지주사 등을 사들였다.
국내 증시의 양대 시장의 흐름을 가른 것은 정부의 저PBR주 부양 정책 영향이다. 윤석열 정부는 PBR이 낮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가 이 계획을 발표한 날(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코스닥 지수는 3거래일 연속으로 내리면서 4.5% 하락했다. 반면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소폭(0.7%) 올랐다.
이달 발표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일본의 선례를 따라 PBR이 낮은 기업에 대한 경영 개선 방안 마련과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어 주가 상승, 기업 성장 등을 유도하는 선순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PBR·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상장사 투자지표를 업종·시가총액별로 공시하고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를 권고하는 것 등이 골자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해 정부 주도로 이와 유사한 주가 부양책을 시행하면서 PBR 1배 미만 기업 비중이 2022년 말 51%에서 지난해 말 44%까지 줄어드는 성과를 낳았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한 주간 코스피 지수는 0.8% 상승해 기술적 반등이 나타났는데, 업종별 상승 기여도를 보면 자동차, 상사/자본재, 은행 보험, 철강, 증권 등 저PBR 업종들의 뚜렷한 강세였다"며 "수급이 저PBR 종목이 많은 코스피로 이동하면서 주간 기준으로 코스닥은 2.5%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당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방침에 저PBR 업종과 종목으로 수급이 집중됐다"면서도 "다만 구체적인 방침이 나오기 전이므로 저PBR 종목들이 단기 테마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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