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본인도 운동권 청산하려 해···임종석 배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경기 수원시 한국나노기술원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본인도 586, 686 운동권을 청산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이날 “지금 청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검사 독재”라고 말한 것에 대한 맞대응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수원에서 열린 반도체산업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지금 청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검사 독재’라고 말한 것에 대해 “아무 말이나 막 하시는 것 같다”며 “본인도 586, 686 운동권을 청산하려는 것 아닌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배제하려는 것 아닌가? 자기를 지지하는 사람을 집어넣으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임종석 전 실장이 출마를 준비 중인 서울 중구성동갑에 조상호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경쟁력 조사를 진행했다는 한 언론 보도를 인용한 발언이다.

한 위원장은 “검찰 독재라는 게 있나?”라고 되물으며 “검찰은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도구일 뿐 그 도구 자체를 악마화하는 것은 국민을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역량을 줄어들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열린 이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기자들에게 “거기서 그분(이 대표)이 법카(법인카드)에 대해 뭐라고 하던가? 법카 얘기 안 물어보셨나?”라고 먼저 물었다. 그는 “시간이 없어서 질문이 안 나온 거면 제가 물어보고 싶다”며 “첫째, 법카를 본인이 쓴 게 맞나. 둘째, 만약 민주당의 어떤 예비후보자가 기업이든 국가든 법카를 자기 샴푸 사고 초밥 사 먹고 와이프에게 주고 이런 게 드러났다면 공천할 건가. 셋째, 이런 질문을 안 받고 도망 다니는 게 부끄럽지 않나”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저출생 대책으로 ‘출생기본소득’을 제안한 것에 대해 “재원을 어떻게 조달하겠다는 건가. 과거에 본인이 했던 것처럼 법카를 돌리겠다는 건가”라며 비꼬았다.

이 대표가 이날 ‘정치 테러는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나 특정 집단의 욕망에 따른 결과인 경우가 많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한 위원장은 “이 대표님이 자기가 피습당하신 것에 특정 집단의 욕망 때문에 그런 거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정말로?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그 논리라면 배현진 의원에 대한 테러는 특정 집단인 민주당의 욕망 때문에 일어난 건가”라고 받아쳤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