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끝나고 갔더니 다 팔렸네”…최애 맥주 먹으려면 이때 가세요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2024. 1. 3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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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편의점 주류 판매 '피크 타임'이 '늦은 저녁'에서 '이른 저녁'으로 당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회식 문화가 간소해지고, 집에서 혼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4년 전 같은 시기에는 밤 10시에 주류가 가장 잘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피크타임'이 3시간 앞당겨진 셈이다.

퇴근 후 귀갓길에 편의점에서 술을 사서 집에서 혼자 마시는 사람이 그만큼 늘어나 구매 시간대도 앞당겨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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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타임’ 밤 10시→7시 변화
회식 간소화·홈술족 증가 영향
운반·처리 쉬운 페트 소주 인기
편의점 CU에서 소비자가 주류를 고르는 모습 <사진=BGF리테일>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편의점 주류 판매 ‘피크 타임’이 ‘늦은 저녁’에서 ‘이른 저녁’으로 당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회식 문화가 간소해지고, 집에서 혼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31일 편의점 CU의 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올해 1월23일 기준으로 주류가 가장 많이 팔리는 시간대는 저녁 7시로 나타났다. 4년 전 같은 시기에는 밤 10시에 주류가 가장 잘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피크타임’이 3시간 앞당겨진 셈이다.

오후 시간대별 주류 매출액 비중은 7시(17.2%)에 이어 △8시(16.9%) △6시(16.7%) △9시(16.2%) 등이 뒤를 이었다. 밤 9시부터는 시간이 늦어질수록 판매가 줄어들었다.

반면 코로나 직전인 2019년 12월~2020년 1월에는 술이 가장 많이 팔린 시간대가 밤 10시(16.8%)였다. △9시(16.1%) △8시(15.9%) △7시(15.2%) 등 시간이 빨라질수록 매출은 줄어들었고, 11시 매출도 저녁 6시(13.4%)만큼 높았다.

몇 년 전까지는 직장인들의 회식이 잦고, 늦은 시간에도 편의점 테라스 등에서 맥주를 마시는 이른바 ‘편맥’이 많았지만 팬데믹 이후에는 외부 모임보다 집에서 음주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퇴근 후 귀갓길에 편의점에서 술을 사서 집에서 혼자 마시는 사람이 그만큼 늘어나 구매 시간대도 앞당겨진 것이다.

편의점 CU에서 소비자가 숙취해소제 음료를 고르는 모습 <사진=BGF리테일>
홈술 문화의 확산은 페트 소주 매출의 확대로도 연결됐다. CU의 최근 5개년 소주 매출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소주 매출 중 페트 소주의 비중이 처음으로 과반(50.2%)를 기록했다. 2019~2020년만 해도 병 소주의 매출이 전체의 70%에 육박할 정도로 ‘소주는 병소주’가 공식이었지만 2021년 55.8%, 2022년 53% 등 계속해서 급감했다.

팬데믹으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경우가 늘면서 무겁고 깨질 위험이 있는 병소주보다, 운반과 재활용이 쉬운 페트 소주가 각광을 받았기 때문이다. 소주의 전반적인 도수가 기존 20~25도에서 16~17도로 낮아지면서 대용량이 주목받은 것도 영향을 줬다.

주류와 ‘짝꿍 상품’인 숙취해소제 역시 인기 구매시간이 빨라졌다. 4년 전에는 밤 11시(16.7%)에 가장 많이 구매했는데, 최근에는 밤 9시(16.9%)로 피크타임이 바뀌었다. 기존에는 자정 이후에도 저녁 6~7시보다 숙취해소제가 많이 팔렸는데, 최근에는 자정 이후 판매량이 전체 시간대 중 최하(10.7%)로 떨어졌다. 마찬가지로 회식 등 술자리를 간소하게 하고 일찍 귀가하는 문화가 정착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편의점을 비롯한 유통업계는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맞춤형 이벤트 등을 준비하고 있다. 집중 판매 시간대를 조정하고, 함께 파는 안주류 상품을 다변화하는 식이다. 이승택 BGF리테일 주류팀장은 “소비 동향을 면밀히 분석해 맞춤형 상품 전개와 다양한 행사를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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