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지난해 영업이익 15% 감소…“올해 수익성 개선 변곡점”

석유화학 시황 악화에…영업이익 2조5292억원

엘지화학 여수공장 전경. 엘지화학 제공

엘지(LG)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5조2498억원, 영업이익 2조5292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에 견줘 매출은 8.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5.1% 줄어들었다. 수익성이 나빠진 것은 주력인 석유화학 사업부문의 시황 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과 함께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원료와 범용 제품 분야에서 중국의 대규모 생산 증설과 이에 따른 공급 과잉 영향이 컸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3조1348억원, 영업이익은 24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8.2% 증가했다.

차동석 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은 “글로벌 수요 둔화로 석유화학 산업의 시황 악화가 지속되었고, 전기차 수요에 대한 시장 우려와 함께 리튬 등 메탈 가격 급락이 매출과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등 외부 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극심했던 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사업부문 자회사인 엘지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엘지화학의 지난해 매출은 2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엘지화학은 올해 별도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5% 증가한 27조8000억원으로 잡았다.

차 사장은 올해 사업 전망과 관련해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경기 및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겠지만 석유화학부문의 지역 다각화 전략과 첨단소재부문의 고객 프로젝트 다변화를 통한 양극재 출하 물량 증가, 생명과학부문의 글로벌 임상 개발 등을 통해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변곡점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대선 선임기자 hongd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