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전성시대’ 끝났나…지난해 약 100개 매장 줄줄이 폐업

박아영 기자 2024. 1. 3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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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꼬치에 설탕과 물엿을 입혀 굳힌 중국 간식 '탕후루'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열풍이 끝났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우후죽순 생겨난 탕후루 매장 중 100곳가량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월1일부터 현재까지 새롭게 문을 연 탕후루 매장은 총 1352곳에 달했고, 이 기간 동안 폐업한 매장은 98곳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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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폐업 탕후루 매장 98곳
이 가운데 45곳 한 달도 못 버텨
매장 수 급증으로 경쟁력 약화, 인기 하락 등 원인
탕후루 프랜차이즈 ‘왕가탕후루’에서 판매 중인 탕후루. 왕가탕후루

과일꼬치에 설탕과 물엿을 입혀 굳힌 중국 간식 ‘탕후루’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열풍이 끝났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우후죽순 생겨난 탕후루 매장 중 100곳가량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월1일부터 현재까지 새롭게 문을 연 탕후루 매장은 총 1352곳에 달했고, 이 기간 동안 폐업한 매장은 98곳으로 나타났다. 폐업한 매장 중 한 달을 채 넘기지 못한 곳도 45곳이나 됐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정상 운영하는 탕후루 매장은 총 1705곳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탕후루 매장이 줄줄이 문을 닫게 된 데에는 점포 수의 급격한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탕후루 최대 프랜차이즈 업체인 달콤나라앨리스가 운영하는 ‘왕가탕후루’의 경우 매장 수가 2021년 11곳에서 2022년 43곳, 지난해엔 532곳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불과 1년 만에 신규 매장이 1137% 급증한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정보에 따르면 탕후루 프랜차이즈 업체 자체도 13곳으로 증가했다.

결국 단기간에 수많은 탕후루 매장이 생겨나면서 경쟁력이 떨어져 폐업이 속출한 것이다. 

여기에 과일과 설탕 등 원자재 가격 부담이 커지고, 겨울철 간식인 붕어빵 등으로 소비자 선호도가 옮겨가면서 탕후루의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탕후루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탕후루를 즐겨 먹었다는 직장인 김모씨(27)는 “한때는 자주 사 먹었지만 건강에도 안 좋다고 해서 줄였다”며 “주변 친구들도 대부분 탕후루 열풍 때 호기심에 한두 번 사 먹어보고 안 먹는 이들이 허다하다”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탕후루를 자주 먹게 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탕후루에 사용되는 시럽에 설탕과 물엿 등 단순당이 많아 비만·심혈관질환 등 각종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58.9g이다. 세계보건기구 권고에 따른 하루 권장 열량 2000kcal 기준으로 계산하면, 일일 당류 섭취 상한선은 50g 정도다. 평균적으로 이미 당 섭취량이 충분한데 탕후루까지 먹게 되면 필요 이상으로 당을 섭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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