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승인…EU·미국만 남았다

김경욱 기자 2024. 1. 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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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본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곳이면서, 동북아 허브 공항 지위를 두고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곳"이라며 "첨예한 사안이 걸려 있는 일본 경쟁당국에서조차 양사의 결합을 승인했기 때문에 남아 있는 미국과 유럽연합의 승인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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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김포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멈춰 서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일본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두 항공사 통합 작업은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심사만 남게 됐다.

대한항공은 일본 경쟁당국인 공정취인위원회(JFTC)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1년 일본 경쟁당국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하고, 시정조치를 협의해왔다.

애초 일본 경쟁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각각 이들 자회사인 진에어와 에어서울·에어부산 등이 통합할 경우, 한국~일본 노선에서 독과점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서울 4개 노선(김포/인천~오사카·삿포로·나고야·후쿠오카)과 부산 3개 노선(부산~오사카·삿포로·후쿠오카) 노선의 슬롯(공항 이착륙 허용 횟수)을 경쟁사가 요구할 경우 양도하는 방안 등을 담은 시정안을 마련했다. 이번 결정으로 대한항공은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하는 14개 나라 가운데 12개 나라의 심사를 마치게 됐다.

대한항공은 이번 일본 경쟁당국의 승인을 토대로 유럽연합과 미국 경쟁당국과의 협의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본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곳이면서, 동북아 허브 공항 지위를 두고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곳”이라며 “첨예한 사안이 걸려 있는 일본 경쟁당국에서조차 양사의 결합을 승인했기 때문에 남아 있는 미국과 유럽연합의 승인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을 심사 중인 유럽연합 경쟁당국의 긍정적 분위기도 감지되는 상황이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 12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는 오는 2월14일 전에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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