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2년 연속 삭감 피했다’ kt, 64명 연봉협상 완료…홀드왕 박영현 최고 연봉 인상률 기록

최민우 기자 2024. 1. 3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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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백호 ⓒ곽혜미 기자
▲강백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kt 위즈가 연봉 협상을 마무리했다.

kt는 31일 “선수단 64명과 연봉 재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송민섭은 아직 연봉 계약을 마무리 짓지 못했지만, 계속해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송민섭은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는 제외됐다. 연봉협상을 마무리한 kt 선수단은 부산시 기장군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강백호는 연봉이 동결됐다. 지난해 부진과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kt는 후한 대접으로 강백호에게 동기부여를 심어줬다. 2023시즌 강백호는 71경기 8홈런 39타점 32득점 3도루 타율 0.265(238타수 63안타) 출루율 0.347 장타율 0.416 OPS(출루율+장타율) 0.763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연봉이 삭감됐던 강백호다. 2022시즌 5년차 최고 연봉인 5억 5000만원을 받았는데, 1년 만에 연봉이 반토막이 됐다. 2023시즌 강백호는 47.3% 삭감된 2억 9000만원을 받았다. 성적을 보면 삭감 이유가 분명했다. 강백호는 2022년 62경기 6홈런 29타점 23득점 타율 0.245(237타수 58안타) 출루율 0.312 장타율 0.371에 그쳤다. 데뷔 이래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다. 최소 경기 출전, 최소 타율, 한 자릿수 홈런, 3할대 장타율을 기록하며 강백호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 성적을 기록했다. 강백호는 구단과 연봉을 두고 팽팽하게 맞섰고, 뒤늦게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 강백호 ⓒ곽혜미 기자

2년 연속 부상이 문제였다. 2022년에는 시범경기 도중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상을 입어 두 달 동안 팀을 이탈했다. 복귀한 이후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시 재활 과정을 밟아야 했다. 2023년에도 내복사근 부상을 당했다. 매번 부상에 발목이 잡혔던 강백호다.

▲ 박영현 ⓒ곽혜미 기자
▲ 박영현 ⓒ곽혜미 기자

특급 불펜 자원으로 성장한 박영현이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봉 6100만원에서 162.3%(9900만원) 인상된 1억 6000만원을 받는다. 프로 데뷔 3년 만에 억대 연봉 반열에 오른 박영현이다. 매년 성장세를 이어온 박영현에게 kt도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줬다. 박영현은 보다 기분 좋게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그만큼 박영현의 성과는 훌륭했다. 지난해 68경기에서 75⅓이닝을 소화했고 3승 3패 3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하며 kt의 셋업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박영현의 활약은 계속됐다. NC 다이노스와 맞붙은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 모두 출전해 5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2홀드 따냈다. LG 트윈스를 상대로 한 한국시리즈에서는 4경기 3⅔이닝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 박영현 ⓒ곽혜미 기자

뿐만 아니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으로 우뚝 섰다. 박영현은 마이너리그 타자들이 즐비한 대만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고, 일본과 경기에서는 2이닝을 삭제하며 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박영현은 시즌 종료 후 어느 때보다 바쁜 일상을 보냈다. 각종 시상식에 참석해야 했기 때문이다. 최연소 홀드왕도 차지한 박영현이다. 당시 박영현은 “올해 정말 잘 풀렸다는 생각이 든다. 시상식을 다니면서 인지도도 높아지는 것 같다”며 달라진 자신의 위상에 뿌듯해하기도 했다.

올해는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옮길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kt 클로저 역할을 해온 김재윤이 삼성 라이온즈와 4년 총액 58억원 계약을 맺고 떠났기 때문이다. 국보급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롤모델로 삼아왔던 박영현은 김재윤을 대신해 kt의 9회를 책임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미 박영현은 공개 석상에서 이강철 kt 감독에게 “마무리 투수를 시켜달라”고 선언한 바 있다.

▲ 박영현 ⓒ곽혜미 기자

김재윤도 박영현의 성공을 확신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삼성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김재윤은 “박영현은 걱정하지 않는다. 작년에도 ‘이제 나 대신 네가 마무리 투수를 해야 한다’고 박영현에게 말해왔다. 기회를 빨리 받게 됐다. 열심히 하는 선수라 더 성장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억대 연봉을 받는 박영현은 kt 최초 마무리 투수를 꿈꾼다. 박영현은 “마무리 투수라면 세이브왕에 도전해야 한다. 내가 해보겠다. 2023년의 성공을 발판 삼아 2024년에도 더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손동현 ⓒ곽혜미 기자

주요 투수들도 연봉이 올랐다. 포스트시즌 영웅으로 등극한 손동현은 5000만원에서 7000만원 오른 1억 2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손동현은 성남고 출신으로 2019년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21순위로 kt에 입단한 오른손 투수다. 2023년 정규시즌 64경기에서 73⅔이닝을 소화했고 8승 5패 1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2로 활약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셋업맨으로 맹활약했다. 손동현은 NC를 상대로한 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그만큼 기세가 좋았다. 이강철 감독은 위기 상황 때마다 손동현을 소방수로 기용했다. 손동현은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상금 300만원도 보너스로 챙겼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계속해서 출전했다. 4경기에서 3⅔이닝을 책임졌고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엄상백도 5000만원 오른 2억 5000만원에 계약을 마무리했다. 정규시즌 20경기에서 111⅔이닝 7승 6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다. 이상동은 5000만원 오른 2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경북고-영남대를 졸업한 이상동은 2019년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전체 31순위로 kt에 입단했다. 2023년 정규시즌 36경기에서 40⅔이닝 4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소형준 ⓒ 곽혜미 기자

kt 에이스 소형준은 연봉이 1억원 삭감됐다. 기존 3억 2000만원을 받았던 소형준은 2024년 2억 2000만원을 받는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받은 소형준은 시즌 아웃됐다. 시즌 초반 수술대에 오른 소형준은 등판 기록이 거의 없다. 2023시즌 3경기 11이닝 평균자책점 11.45를 기록했다. 부상 때문에 연봉이 1억원이 줄어들었다.

또 다른 가을 영웅 김민혁은 9000만원이 인상됐다. 연봉이 1억 5000만원에서 2억 4000만원이 됐다. 김민혁은 포스트시즌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허벅지 부상 때문에 선발로는 나설 수 없었지만, 경기 후반 대타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이강철 감독은 타격감이 좋은 김민혁을 조커로 활용해 재미를 봤다.

▲kt 위즈 김민혁 ⓒ연합뉴스

김민혁은 NC를 상대로 한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3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 타율 0.667 출루율 0.800 장타율 1.000을 기록했다. LG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 5타수 3안타 1타점 타율 0.600 출루율 0.600 장타율 0.600을 기록했다. 특히 클러치 상황에서 빛을 내며 존재감을 뽐냈다.

문상철도 연봉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5600만원을 받았던 문상철은 96.4% 오른 1억 1000만원을 받는다. kt 타자 중에는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배명고-고려대를 졸업한 문상철은 2014년 kt 2차 특별지명 11순위로 입단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홈런왕에 오를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자랑했지만, 1군에서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문상철. ⓒ연합뉴스

하지만 2023년 야구 인생의 변곡점을 맞은 문상철이다. 112경기에 출전해 9홈런 46타점 30득점 타율 0.260(304타수 79안타) 출루율 0.298 장타율 0.414를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포스트시즌에도 문상철은 활약했다. NC와 맞붙은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15타수 4안타 2홈런 2타점 4득점 2볼넷 타율 0.267 출루율 0.353 장타율 0.733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LG를 상대로 5경기 17타수 5안타 1볼넷 2타점 타율 0.294 출루율 0.333 장타율 0.353을 찍었다.

배정대는 연봉이 소폭 삭감됐다. 3억 4000만원을 받던 배정대는 2000만원이 깎였다. 배정대는 2022년 144경기에서 6홈런 56타점 64득점 19도루 타율 0.266(508타수 135안타) 출루율 0.339 장타율 0.356로 맹활약했지만, 2023년에는 왼손 손등 골절 등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배정대는 지난해 97경기 2홈런 39타점 48득점 13도루 타율 0.277(311타수 86안타) 출루율 0.356 장타율 0.347에 그쳤다.

김민수도 연봉 삭감을 피해갈 수 없었다. 김민수는 2022년 76경기 80⅔이닝 5승 4패 30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1.90을 기록하며 kt의 핵심 불펜 자원으로 활약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햇다. 2023년 발목 골절상을 입은 김민수는 수술대에 올랐다. 14경기에서 13이닝을 소화했고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6.92를 기록했다. 김민수는 9000만원이 삭감된 1억 6000만원을 받는다.

▲ 25일 kt와 5년 107억 원 계약에 사인한 고영표 ⓒkt위즈

한편 kt는 이번 겨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간판 투수 고영표와 5년 최대 107억원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세부조건은 보장액 95억원, 인센티브 12억원이다. kt 창단 멤버인 고영표는 지난 7년 동안 231경기에 등판해 55승 50패 7홀드를 기록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선발승을 따냈고,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5.87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는 63회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고영표는 구단 역사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최다 경기 선발 등판(127경기), 최다승(55승), 최다 이닝(920⅔이닝), 최다 완봉승(4회) 등 각종 부문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고영표는 비FA 투수 다년 계약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금액을 받는다. 김광현이 SSG 랜더스와 4년 151억원에 계약을 맺었고, 구창모는 FA 작겨 취득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6년 125억원 혹은 6+1년 132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고영표는 33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5년 장기 계약을 따냈다.

내부 FA 단속에도 성공한 kt다. 홀드왕 출신 주권을 2+2년 최대 16억원에 붙잡았다. 첫 2년 계약 총액은 7억원이고, 이후 2년은 9억원의 성적 옵션이 포함됐다. 주권은 2020년 31홀드를 올리며 홀드왕에 오른 바 있다.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곽혜미 기자

KBO리그를 휩쓸었던 강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도 kt로 돌아왔다. 로하스는 2017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에 입단했고, 83경기에서 18홈런을 때려내며 존재감을 뽐냈다. 2018년에는 43홈런 114타점 114득점 타율 0.305로 활약했고, 2019년에도 142경기에서 24홈런 104타점 68득점 타율 0.332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MVP를 차지했다. 142경기에서 47홈런 135타점 116득점 타율 0.349 장타율 0.680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득점, 장타율 부문 1위에 올랐고, 타격 4관왕을 차지했다. 로하스는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을 맺고 한국을 떠났다가 4년 만에 다시 kt로 복귀하게 됐다.

▲ 이강철 감독 kt ⓒ곽혜미 기자

전력보강과 연봉계약을 마무리한 kt는 국내에서 따뜻한 지역으로 꼽히는 기장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10명, 선수단 44명 등 총 54명이 참가한다. 2차 드래프트로 합류한 우규민과 지난해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 남부리그 타격상을 차지한 천성호도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인 선수로는 투수 원상현과 육청명, 포수 김민석 등 3명이 1군 선수들과 함께 시즌을 준비한다.

kt 선수단은 2월 23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2차 캠프를 실시한다. 실전 위주의 훈련이 진행되며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KBO리그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등과 평가전을 치른다. 선수단은 3월 6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퓨처스 선수단은 2월 1일부터 3월 21일까지 2군 익산에 위치한 2군 구장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이후 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김태한 신임 퓨처스 감독이 지도하며 총 40명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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