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9%→5%" 저축은행들 5000억 채무조정 '역대최고'

이창섭 기자 2024. 1. 3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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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저축은행업권의 채무조정 실적이 5002억원으로 역대 최고 규모를 기록했다.

금감원과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6월 취약·연체 차주를 지원하는 채무조정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채무조정 실적이 우수한 저축은행·임직원에게 인센티브 제공, 모범 사례 전파 및 종합상담 지원 체계의 내실 있는 운영 등으로 저축은행의 채무조정 활성화를 지속해서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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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채무조정 실적, 5002억… 역대 최고
"저축은행 채무조정 활성화 유도할 것"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8개월 연속으로 증가했다. 다만 증가폭은 직전달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2조238억원 늘어난 692조4094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잔액 증가폭은 직전달(4조3737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으나, 증가세는 지난해 5월부터 8개월 연속으로 유지되고 있다. 사진은 3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출창구 모습. 2024.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소규모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69)는 경기 둔화로 최근 매출이 크게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B저축은행에서 받은 1억3000만원 주택담보대출의 대출 금리가 9%대로 상승했다. 당장 다음 달 이자도 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B저축은행은 A씨의 채무 상환 의지가 강하고 이자 연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 6개월간 대출금리를 9.32%에서 5%로 인하했다.

지난해 저축은행업권의 채무조정 실적이 5002억원으로 역대 최고 규모를 기록했다. 채무조정의 약 80%는 A씨 사례처럼 연체가 발생하기 전 취약 차주에게 금리인하, 이자감면 등 혜택을 제공하는 사전 지원이었다.

금융감독원(금감원)과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채무조정 실적이 전년 2184억원 대비 130% 증가한 5002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금감원과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6월 취약·연체 차주를 지원하는 채무조정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저축은행중앙회와 각 저축은행은 '금융재기지원 종합상담센터 및 상담반'(이하 상담센터)을 설치해 운영했다. 채무 상환에 어려움이 있다면 채무조정 대상인지 요건을 확인하고 이곳에 연락해 상담받을 수 있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상담센터에서 2만6766건의 금융재기지원 상담이 진행됐다. 채무조정 상담이 2만5030건, 금융지원 안내가 1736건이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기초수급자인 C씨(67)는 D저축은행의 임대아파트 보증금 담보대출 1100만원을 갚지 못할 상황이 되자 상담센터에 연락해 지원받았다. D저축은행은 기존 대출을 장기대출로 전환하고 C씨의 자체 프리워크아웃을 승인했다.

가사도우미로 일하던 고령자 E씨(71)도 F저축은행으로부터 186만원의 원리금 일부를 감면받는 자체 워크아웃을 승인받았다. 남편이 갑작스럽게 쓰러지면서 병원비와 간병비를 감당하지 못해 대출 이자를 3개월 이상 연체한 상황이었다.

금감원은 "채무조정 실적이 우수한 저축은행·임직원에게 인센티브 제공, 모범 사례 전파 및 종합상담 지원 체계의 내실 있는 운영 등으로 저축은행의 채무조정 활성화를 지속해서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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