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열전지대] 돌아온 `진박` 최경환 vs 與 윤두현·조지연… `토박이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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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여권 '텃밭'인 TK(대구·경북)지만 국민의힘이 제22대 총선에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지역구로 경북 경산시가 꼽힌다.
무소속이지만 옛 터줏대감이 복귀하고, 여당 현역 국회의원이 수성(守成) 태세를 벼르고 있고, 30대 청년 여성 주자가 대통령실 근무를 거쳐 재도전에 나섰다.
윤 의원은 21대 총선 경선에선 출마가 좌절된 최 전 부총리 측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4년 뒤 "가짜보수"로 겨누며 대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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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여권 '텃밭'인 TK(대구·경북)지만 국민의힘이 제22대 총선에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지역구로 경북 경산시가 꼽힌다. 무소속이지만 옛 터줏대감이 복귀하고, 여당 현역 국회의원이 수성(守成) 태세를 벼르고 있고, 30대 청년 여성 주자가 대통령실 근무를 거쳐 재도전에 나섰다. 모두 '경산 토박이'다.
17~20대 총선서 내리 4선을 한 최경환(68) 전 경제부총리의 귀환이 최대 화제다. 경제통(通)으로 고위공직을 거친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진박(眞朴·진실한 친박) 감별사로 불린 실세였지만 대통령 탄핵 이후,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뇌물수사로 2019년 7월 징역 5년형이 확정돼 구속과 함께 정계은퇴 위기로 내몰렸다.
그러나 '문재인표 적폐청산 수사'의 칼을 쥐었던 윤석열 대통령이 보수정권을 창출하며 변곡점을 맞았다. 2022년말 대통령 특사로 특활비 의혹에 연루된 전 국정원장들과 함께 최 전 부총리가 사면·복권됐다. 그는 복당 대신 지난 29일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해 "오직 경산시민만 믿고 광야로 나가겠다"고 출마 선언했다.
경산시 현역은 초선인 윤두현(62) 국민의힘 의원이다. 31일 당 공천심사 접수를 마친 그는 이번 총선을 '민주당 2중대와 대결'이라면서 "'보수대연합'이란 가짜보수와 야당이 뿌리내리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보수대연합'은 지난해 7월 최 전 부총리와 반윤(反尹)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회동 당시 회자된 표현이다.
윤 의원은 21대 총선 경선에선 출마가 좌절된 최 전 부총리 측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4년 뒤 "가짜보수"로 겨누며 대치한 셈이다. 언론인 출신인 그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고 국회에선 과방위원 등을 맡았다. 당에선 미디어·포털사이트 관련 특위를 이끌며 보수성향 언론단체 규합에도 역할을 했다.
여당에선 또 조지연(36)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이 재도전한다. 윤 의원과 경선하면 4년 만의 '리턴매치'다. 지난해 12월20일 예비후보로 일찌감치 등록했다. 조 전 행정관은 박근혜 대선 경선후보 청년보좌역, 자유한국당 부대변인,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실 산하 행정요원(2014~2017년)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을 후보 비서실 및 대통령직인수위 메시지팀장, 용산 행정관으로서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그의 SNS 대문엔 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렸다. 우동기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이 조지연 예비후보 후원회장을 맡았다. 윤 의원 역시 SNS 프로필·대문에 윤 대통령과 함께 한 사진을 올리는 등 경쟁 양상이다.
지역 여론에선 '최경환 복귀' 이후 여권 표심이 '인물'과 '당적' 어느쪽에 무게를 실을지가 관건이다. 당내 윤심(尹心) 경쟁, 공관위의 첫 '시스템 공천' 유불리, 현역의원 교체론의 향방도 변수다. 여당에선 류인학(55) 중앙위 건설분과 부위원장, 야권의 남수정(42) 진보당 경북도당위원장도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 중이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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