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실속 더하고 거품 줄였습니다
대형마트 작년보다 가격 낮춰
견과류·한과 5만원대 이하로
백화점은 프리미엄 선물
300만원 초고가 한우세트도
포장 줄이고 재활용지 늘어
고물가·고금리 부담 속에 설 명절이 찾아왔다. 올해 설 선물 세트는 소비 위축 분위기를 반영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이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가성비 선물 세트는 10만원 미만 가격대에서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
반면 소비 시장 양극화가 심각해지면서 아예 초고가 수요를 겨냥한 설 선물도 잇달아 나왔다. 한우 같은 프리미엄 선물 세트는 300만원대에 육박한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는 프리미엄에 초점을 맞췄다. 롯데백화점은 '스몰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고객을 위한 설 선물 세트를 내세웠다. 특히 프리미엄 한우 선물 세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해 1++등급의 최고 마블링 스코어를 기록한 암소 한우로 구성한 선물 세트 등을 선보였다. 프레스티지 암소 넘버9(No.9) 명품 기프트는 가격이 300만원에 달한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초고가 설 선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초프리미엄 선물 세트인 '5스타' 물량을 늘렸다. 5스타 한우는 전년보다 20%, 청과는 10% 늘려 선보인다. 1++ 한우 중에서도 마블링 스코어 최고 등급인 9등급 최상급 부위만 포함한 '명품 한우 The No.9'는 250만원에 달한다.
현대백화점도 프리미엄 상품을 대폭 늘렸다. 100만원 이상의 초고가 선물 물량을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린 것이다. 1++등급 암소 한우 중에서도 마블링 최고 등급(No.9), 육량 최고 등급(A등급) 부위만 사용한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은 300만원대이며, 1++등급 암소 한우 중 최상위 암소만 선별한 '현대명품 한우 프리미엄'은 200만원대다. 한우뿐만 아니라 참굴비 10마리 세트도 200만원이 넘는다.
주요 마트는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합리적 가격을 내세운 가성비 선물 세트를 확대하는 추세다. 이마트는 3만~4만원대 통조림, 견과류 등 가성비 선물 세트 물량을 전년 대비 평균 20% 확대했다. 명절 대표 인기 품목인 한우 역시 가성비를 챙겼다. 이마트에서는 한우를 10만원 초중반에 구매할 수 있다. 조선호텔과 협업한 프리미엄 조선호텔 한우세트 가격도 최대 10%가량 낮췄다.
홈플러스는 1만~5만원대 가성비 선물 세트를 주력으로 삼았다. 5만원대 이하의 가성비 선물 세트 구성을 전체 상품의 81%까지 늘린 것이다. 명절 선물로 유명한 스팸을 포함한 선물 세트는 지난해 추석보다 가격을 7% 낮췄다.
롯데마트는 '할매니얼' 유행에 맞춰 한과 선물 세트를 원플러스원(1+1)으로 판매하는 것이 눈에 띈다. 또 1++등급 한우 중에서 근내지방도 19% 이상 최상급(9등급)만 엄선한 한우 선물 세트 등을 15만원에 선보였다.
고령화 사회 속에서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며 홍삼 등이 포함된 건강기능식품을 선물하는 사람도 많다. 정관장은 핵심 원료인 홍삼과 타깃 맞춤형 특화 원료를 결합한 제품을 설 선물 세트로 선보였다. 기억력과 인지력 개선에 특화된 '장수:율 지(知)', 근력 개선과 체력 강화를 위한 '장수:율 근(筋)', 혈행 개선과 튼튼한 혈관 두께를 위한 '장수:율 혈(血)' 등 건강 이슈에 따라 세 가지 제품 라인업 중 골라서 선물할 수 있다.
hy도 홍삼부터 녹용, 건강즙 등 다양한 제품으로 설 건강식품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다. 가격대는 1만원에서 40만원 이상까지이고,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아모레퍼시픽은 홍삼의 뿌리부터 열매까지 모두 담아낸 홍삼 농축액 '명작수 골드'를 설 선물로 제안했다. 면역력 증진과 피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홍삼과 정상적인 면역 기능 세포 분열에 필요한 아연 등을 주원료로 삼고 있다. 고령화 맞춤형 설 선물 가운데 뷰티 제품도 빼놓을 수 없다. LG생활건강의 궁중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는 설 선물 세트로 '더후 공진향 궁중세트'를 선보였다. 더후의 대표 스테디셀러인 공진향은 궁중의 비방을 연구한 끝에 탄생한 공진비단 성분을 함유한 처방이 피부를 부드럽고 탄력 있게 가꿔주는 영양 탄력 케어 라인이다.
이 밖에 가성비와 친환경을 고려한 설 선물 세트도 눈길을 끈다. 동원F&B는 건강과 실속, 환경까지 생각한 설 선물 세트 100여 종을 내놨다. 우선 고물가 속 가성비 높은 선물 세트를 찾는 소비자를 위해 참치캔, 참치액, 건강요리유, 참기름 등 활용도 높은 품목으로 구성된 실속 종합 선물 세트를 지난해보다 30% 이상 확대했다. 여기에 멸균팩 재활용지를 활용한 친환경 선물 세트를 처음 선보여 환경도 챙겼다. 대상 청정원은 가성비를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가치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포장재에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올 페이퍼 패키지'의 친환경 선물 세트를 내놨다. 플라스틱에 견줄 만큼의 강도와 내구성을 자랑하는 종이 트레이를 활용했고, 부직포 쇼핑백은 종이 쇼핑백으로 완전히 대체했다.
가성비 선물 세트 중 대표 품목인 '청정원 선물 세트'는 카놀라유, 요리올리고당, 정통사과식초, 참기름, 양조간장, 천일염 가는 소금 등 스테디셀러 제품을 포함하고 있다. 또 사내 공모전을 거쳐 선정된 아이디어를 제품화한 시그니처 파스타 세트, 맛선생 국물내기 티백 세트 등 한정판 선물 세트도 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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