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와 협상 타결 임박했다는데, 공세 강화하는 LIV 골프 왜?

김경호 기자 2024. 1. 3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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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골프가 지난 31일 공식 SNS를 통해 티럴 해튼이 존 람이 주장인 ‘레기온 13’의 팀원으로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LIV 골프 SNS캡처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돈을 대는 LIV 골프가 남자골프 세계 16위 티럴 해튼(잉글랜드)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LIV 골프는 지난 31일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튼이 오는 2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올 시즌 개막전 마야코바 대회에서 새로 가세하는 ‘레기온 13’의 팀원으로 존 람(스페인), 키에란 빈센트(짐바브웨), 칼레브 수랏(미국)과 함께 한다고 밝혔다.

PGA 투어와 PIF의 투자협상이 지난해말 정해진 시간까지 타결되지 못해 시간을 끄는 가운데 LIV 골프는 잇따라 거물급 선수들을 끌어가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말 세계 3위 존 람을 영입해 큰 파장을 일으킨 LIV는 지난주 2023 유럽 DP월드투어 올해의 선수 아드리안 메롱크(세계 42위·폴란드)에 이어 유럽 라이더컵 대표인 해튼 마저 영입해 선수진을 강화했다. 또한 아마추어 최강자인 대학생 수랏을 프로선수로 전향시켜 미래 스타로까지 손을 뻗쳤다.

LIV 골프의 공격적인 행보는 PGA 투어와 다른 길을 가겠다는 확고한 의지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PIF와 PGA 투어의 투자협상은 여전히 진행중이며 곧 타결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어슬레틱’은 “당장 다음주에라도 결과가 발표될 수 있다는 낙관적인 분위기 속에서 LIV가 계속 선수를 영입하는 이유는 협상에서 그들의 지위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설령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자신들의 영향력을 키워두자는게 LIV의 전략일 수 있다.

수세에 몰리던 PGA 투어도 미국의 대형 투자 콘소시엄 SSG로부터 30억 달러(약 4조원) 투자를 약속받아 반격의 발판을 다졌다. 블룸버그 통신과 NBC 스포츠 등은 미국 메이저리그와 영국 프리미어리그, 미국프로농구를 운영하는 거물급 인사들이 뭉친 SSG와 PGA 투어의 협상이 공식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동료선수들이 하나둘씩 LIV 골프로 넘어가는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PGA 선수들도 이젠 협상 결과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LIV 골프에 극렬히 반대하다 지난해 PGA투어 정책이사 사임 이후 태도를 누그러뜨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1일 AT&T 페블비치 프로암 기자회견에서 “얼마전 해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려는 노력을 그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시각만으로 세상을 볼 수 없고,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지도 않는다”며 “다만 골프계가 다 같이 모여 함께 발전을 꾀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은 변함없다”고 희망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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