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해 1500만원 쐈다"…전청조가 남현희 속인 `51조` 계좌 실체

박양수 2024. 1. 3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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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3세 행세를 하며, 수십억대 투자를 벌인 전청조(28)가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 등 사기 피해자들에게 보여준 '가짜 통장 잔고'의 실체가 공개됐다.

이진호는 "지난해 2월 22~23일쯤 전청조가 남현희에게 자신의 통장 잔고를 인증했다. 단순히 계좌 화면을 대충 보여줬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아이폰을 꺼내 직접 은행 앱에 들어가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한 다음에 계좌의 잔액을 보여줬다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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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화면 캡처]

재벌 3세 행세를 하며, 수십억대 투자를 벌인 전청조(28)가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 등 사기 피해자들에게 보여준 '가짜 통장 잔고'의 실체가 공개됐다.

유튜버 이진호는 지난 29일 유튜브에 올린 '전청조 51조 계좌 찾았다. 남현희와 어떤 관계였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전청조가 피해자들에게 가짜 은행 앱(애플리케이션)을 보여주며 신뢰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씨와 남 씨가 공범이라는 부분에 대해선 제가 판단할 수 없지만, 두 사람이 만나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검증된 내용들에 대해서만 말씀드린다"고 했다.

전 씨는 정체가 탄로나기 전까지 남씨와 남씨 가족, 피해자들에게 자신을 재벌 혼외자, 재산 51조, 엔디비아 대주주 등으로 소개했다. 특히 통장 잔고를 보여주거나 각종 유명인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투자자들을 현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호는 "지난해 2월 22~23일쯤 전청조가 남현희에게 자신의 통장 잔고를 인증했다. 단순히 계좌 화면을 대충 보여줬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아이폰을 꺼내 직접 은행 앱에 들어가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한 다음에 계좌의 잔액을 보여줬다더라"라고 말했다.

이진호는 전청조가 당시 남현희에게 보여준 은행 앱을 캡처한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은행 앱의 통장 잔고에는 '51,016,336,074,109원'이라고 찍혀 있었다.

이진호는 "확인해 보니 전 씨가 포토샵으로 작업한 화면이 로그인하면 자동으로 뜰 수 있게 만들었나 보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청조는 이 계좌로 남현희한테 바로 444만원과 1111만 원을 쐈다. 진짜 놀라운 게 계좌주가 전 씨였고, 남 씨에게 들어온 계좌번호도 전 씨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청조는 이 계좌로 남현희한테 돈을 보냈다. 어떻게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가짜 앱에 자기 명의 계좌를 등록해놓고, 송금은 진짜 은행 앱으로 한 게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이진호는 "남현희가 당시 '이 돈을 왜 저한테 주냐'고 했는데 전청조는 '이건 저한테 돈도 아니다'라고 했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전청조는 남현희뿐만 아니라 다른 사기 피해자들한테도 이 앱으로 가짜 통장 잔고를 보여줬다"고 했다.

한편, 전청조는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재벌 3세 행세를 하며, 피해자 22명한테서 투자 명목으로 27억2000만원을 가로 챈 혐의를 받는다. 또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5명에게 3억58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있다.

경찰은 전청조와 연인 관계였던 남현희씨에 대해서도 사기 공모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다. 전 씨는 지난 공판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며 남 씨를 공범으로 지목했다. 남현희가 이 사건과 관련해 공범으로 고소된 사건은 총 3건이며, 피해액은 10억원가량이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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