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탐욕에 잡아먹힌 아귀가 됐나?"…욕심을 버리는 지혜

김정한 기자 2024. 1. 3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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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餓鬼)란 악한 일을 저지르고 탐욕을 일삼은 죄로 육도(六道)의 하나인 아귀도(餓鬼道)에 태어난 귀신을 말한다.

흔히 아귀라고 하면 배는 산처럼 큰데 목구멍이 바늘처럼 좁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고통받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그런데 불교 경전인 '정법념처경'에는 어떤 것도 목으로 넘기지 못하는 무재아귀(無財餓鬼)를 비롯해 더러운 것만 먹는 소재아귀(小財餓鬼), 사람들이 먹다 남은 찌꺼기만 먹는 다재아귀(多財餓鬼) 등 36가지 아귀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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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아귀'
'아귀'(담앤북스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아귀(餓鬼)란 악한 일을 저지르고 탐욕을 일삼은 죄로 육도(六道)의 하나인 아귀도(餓鬼道)에 태어난 귀신을 말한다. '목마름과 배고픔에 굶주린 귀신'이라는 의미다.

흔히 아귀라고 하면 배는 산처럼 큰데 목구멍이 바늘처럼 좁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고통받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그런데 불교 경전인 '정법념처경'에는 어떤 것도 목으로 넘기지 못하는 무재아귀(無財餓鬼)를 비롯해 더러운 것만 먹는 소재아귀(小財餓鬼), 사람들이 먹다 남은 찌꺼기만 먹는 다재아귀(多財餓鬼) 등 36가지 아귀가 등장한다.

이들은 도대체 왜 아귀가 되었을까. 이 책은 미국 스미스대학에서 종교, 불교, 남아시아학을 가르치는 앤디 로트먼 교수가 '찬집백연경'에서 아귀와 관련된 10가지 이야기를 번역하고 이를 해설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아귀들이 인간일 때 어떤 악한 생각과 행동을 했기에 아귀라는 과보를 받게 되었는지를 알려준다. 또한 아귀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로 '인색하고 욕심이 많다'는 뜻의 '간탐'(慳貪)을 제시한다.

간탐의 근본 원인은 '나'에 대한 집착이며, 이를 버리기 위해서는 보시를 행하며 동시에 지혜를 닦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전한다. 자신의 욕망에만 집중한 나머지,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진 않았는지 한번 되돌아보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아귀/ 앤디 로트먼 지음/ 이종복 옮김/ 담앤북스/ 1만8000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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