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로 트리축제 연장' 상권 침체 남포동 즐거운 비명

조성우 기자 2024. 1. 3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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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구 남포동 일대에서 열리는 트리 축제가 상인들의 요구로 기간이 연장됐다.

트리 축제와 더불어 연말·연초 특수가 겹치면서 쇠락한 원도심 상권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남포동 일대에 모처럼 활력이 돌고 있다.

최진봉 중구청장은 "상인회의 요청대로 다음 달 12일까지 축제 점등 기간을 연장하고 거리 공연 등 볼거리도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 축제를 보지 못했거나 설 명절에 부산을 찾는 분들의 많은 방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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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2일까지 연장
상인들, "손님 30% 증가"

부산 중구 남포동 일대에서 열리는 트리 축제가 상인들의 요구로 기간이 연장됐다. 트리 축제와 더불어 연말·연초 특수가 겹치면서 쇠락한 원도심 상권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남포동 일대에 모처럼 활력이 돌고 있다.

부산 중구 남포동 ‘2023 광복로 겨울빛 축제’에 인파가 몰려 있다. 부산 중구 제공


부산 중구는 ‘2023 광복로 겨울빛 축제’의 기간을 다음 달 12일까지 연장하겠다고 31일 밝혔다. 지난달 8일 시작한 축제는 애초 31일까지였으나, 남포동 일대 상인들의 요구가 빗발쳐 구가 연장을 결정했다. 축제가 연장되면서 크리스마스트리 등 관광 조명의 점등 기간도 늘었다. 이번 축제 구비 7억 원이 투입됐으며, 업체와 협의를 거쳐 기간 연장에 따른 추가비용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제 테마는 ‘샤이닝 헤리티지 345’로 1678년 일본과의 외교 창구였던 초량왜관이 용두산 공원 일대에 있었던 점에 착안해 중구의 345년 역사를 주제로 열렸다.

광복로가 있는 남포동 일대는 부산지역 침체 상권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전성기에 비해 약세를 보인다. 한때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최대 상권 중 하나였으나, 팬데믹과 원도심 쇠락 등의 상황이 겹치면서 좀처럼 옛 영광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트리 축제가 성황을 이루면서 남포동 상인들은 숨통을 틔우고 있다. 구에 따르면 이번 트리 축제는 기간이 예년보다 길어진 만큼 방문객 3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직전 축제는 200만 명 수준이었다. 특히 크리스마스 연휴였던 지난달 말에는 일일 방문객 수 5만 명을 기록한 정도였으며, 몰리는 인파로 안전문자까지 발송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엔데믹 후 첫 축제인 점, 연말·연초 특수와 더불어 광복로 빛분수 등 여러 호재가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상인들은 트리 축제로 상권이 활력을 찾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10년 넘게 남포동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정모(77) 씨는 “축제 기간 젊은 층의 방문도 크게 늘었고 가족 단위 방문객도 정말 많았다”며 “우리 상가만 해도 손님들이 30%는 더 늘어 축제 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구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영향 탓인지 실제 공실률도 반등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4분기 남포동 상권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19.4%를 기록했다. 부산 평균 14.9%보다 높지만,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공실률이 줄었다. 같은 기간 부산 평균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상승했다.

최진봉 중구청장은 “상인회의 요청대로 다음 달 12일까지 축제 점등 기간을 연장하고 거리 공연 등 볼거리도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 축제를 보지 못했거나 설 명절에 부산을 찾는 분들의 많은 방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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