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도 멘털도’ 어엿한 프로…이로운·송영진, “더 중요한 역할 위해 실력 키울 것”
SSG의 2004년생 동갑내기 투수 이로운과 송영진은 지난 30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프로에서 경험하는 두 번째 스프링캠프다. 이 둘은 신인 선수로 참가했던 지난해 캠프에서 김원형 전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로운과 송영진은 프로 첫해 각각 불펜과 선발에서 번뜩이는 재능을 보여줬다. 이로운은 풀타임에 가까운 시즌을 소화하며 50경기(57.2이닝) 6승1패 5홀드 평균자책 5.62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대체 선발’로 깜짝 활약한 송영진은 1군과 2군을 오가며 17경기(47.1이닝) 3승3패 평균자책 5.70의 성적을 남겼다.
각자 치열한 시간을 보낸 이들은 루키 시즌 경험을 통해 느낀 점이 많다.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이로운은 “1군에 오래 남아있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냥 하다 보니까 적응이 됐다”며 “기복이 많았던 점은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송영진은 “오히려 1군과 2군을 왔다 갔다 하면서 느낀 점이 엄청 많았다”며 “1군에서 풀타임으로 뛰던 (이)로운이를 보며 자극을 받기도 했다”고 되짚었다.
프로 첫해를 돌아본 두 선수는 신인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것에 만족하면서도 더 큰 ‘성장’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이로운운 “작년에는 가능성만 보자는 느낌으로 임했는데, 올해는 확실히 자리를 잡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송영진은 “신인이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족함 등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올해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체력적인 문제나 기복 등을 줄여가고 싶다”고 전했다.
신인 꼬리표를 막 떼어낸 이들이 느끼는 책임감도 조금씩 무거워지고 있었다. 프로선수로서 마음가짐도 더욱더 단단해졌다. 이로운은 “올해는 더 운동에 집중해 좋은 시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중요한 자리를 맡으려면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최소 실점으로 막는 자리에서 던지는 것이 목표”라는 각오를 밝혔다.
송영진은 “후배들도 들어왔기 때문에 작년보다 올해는 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할 것 같다. 선배들을 넘어서기 위해서도 더 열심히 할 생각”이라며 “불펜이든 마무리든 선발이든 팀에 도움만 된다면 어디서든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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