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덜 쉬고 경고는 10장... 호주와 8강전 '사중고'를 이겨내야 한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어렵게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토너먼트의 첫 관문을 뚫었다. 한국은 31일(한국시간) 새벽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회 16강전에서 연장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조현우(울산 HD)의 두 차례 선방에 힘입어 4-2로 승리해 8강에 진출했다. 후반 들어서자마자 압둘라 라디프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계속 끌려가는 힘겨운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 추가시간 10분 가운데 9분을 지나면서 설영우(울산)의 헤더 패스에 이은 조규성(미트윌란)의 헤더 극장골로 극적인 동점을 이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뒤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안았다.
승부차기 승리는 짜릿한 성취감을 안겨주지만, 64년 묵은 아시안컵 우승의 염원을 풀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쉽지 않은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 첩첩산중이다.
우선 8강 상대인 호주부터 넘어야 한다. 한국은 호주와 2월 3일 오전 0시 30분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4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이틀 휴식 뒤 경기다. 호주는 2015년 대회 결승전에서 한국에 아픔을 안겼던 상대다. 한국으로서는 9년 만의 설욕전이다. 호주와 8강전에서 한국에 유리한 점은 거의 없다.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휴식 시간으로 큰 체력 부담을 안고 싸워야 한다. 호주는 지난 28일 오후 8시 30분에 가진 인도네시아와 16강전에서 4-0 대승을 거두고 8강에 선착했다. 한국보다 이틀보다 더 많은 시간을 쉬면서 체력을 비축한다.
한국은 더욱이 사우디와 16강전에서 연장전에 승부차기까지 치렀다. 체력 부담이 크다. 또 호주는 AFC 소속이지만 유럽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한다. 신장과 체격 등에서도 한국 선수보다 우위에 있다. 한국은 호주 장신 수비수의 느린 스피드를 역이용하는 빠른 공격을 구사하는 것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강한 격돌이 예상된다.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3위다. 호주는 25위. 역대 상대 전적도 8승11무9패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둘째, 여전히 답답한 공격의 흐름을 개선해야 한다. 무엇보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공격 활로를 찾아야 한다. 손흥민은 윙어로 나서도, 원톱으로 이동해서도 상대 집중 수비에 시달리면서 시원한 골 소식을 들려주지 못하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2골을 넣었지만 모두 페널티킥이었다. 필드골은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좋은 골 기회에서 때린 슛은 골문을 비켜가고 상대 수비에 막히고 있다. 이중·삼중의 압박 수비에 고군분투하면서 힘겨운 경기를 펼치고 있다. 그는 '클린스만호'의 조별리그 저조한 경기력에 대한 부담까지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모습이다. 특유의 밝은 표정과 미소를 잃었다. 언론과 여론의 비판·비난에 시달리는 대표팀과 후배들의 고통을 지켜보면서 공개적으로 자제를 호소하기도 했다.
셋째, 불안한 수비는 여전히 숙제다. 한국은 사우디와 16강전에서 그동안 내세웠던 포백 대신 스리백으로 바뀐 수비 전형을 처음 들고 나섰다. 조별리그에서 6실점을 한 수비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비상책이었다. 또 윙백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이었다. 그러나 단일 대회 단기전, 특히 토너먼트 경기에 들어 새로운 수비 시스템을 구사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실험이다. 평소 훈련에서 준비를 해 온 것을 꺼내든 것이겠지만, 평가전 등에서 제대로 가동해보지도 않던 미완의 시스템을 실제 경기에서, 그것도 중요한 토너먼트 경기에서 전격적으로 들고 나왔다는 것 자체가 클린스만호의 불안한 수비력을 대변한다. 사우디전 스리백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기에는 부족했다.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사우디와 16강전까지 모든 경기에서 골키퍼의 잇딴 선방에도 불구하고 클린 시트 없이 계속 실점을 이어왔다.
넷째, 경고 누적이다. 한국은 16강까지 10장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다행히 10명의 선수에 모두 분산돼 호주와 8강전에도 경고 누적에 따른 결장 없이 전력을 쏟아부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10장의 경고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8강전까지는 서로 다른 경기에서 경고를 두 차례 받으면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어떤 선수라도 호주와 8강전에서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면 요르단-타지키스탄의 8강전 승자와 만나는 준결승전에는 뛸 수 없다. 호주전에서 강한 압박 수비를 펼치는 데 걸림돌이다. 8강, 4강 진출이 아니라 우승을 바라보는 한국으로서는 폭탄을 안고 싸워야 하는 셈이다. 호주전에서 경고를 받지 않고 이겨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8강전을 마친 뒤에는 경고는 사라지고 초기화한다. 4강전부터는 경고 부담 없이 마음껏 수비를 펼칠 수 있다.
부족한 휴식에 따른 체력 부담, 답답한 공격 흐름, 수비 불안, 10장의 경고 누적까지. '사중고'에 시달리는 한국이다. 한국 축구가 아시아 정상에 다시 서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모든 난관과 역경을 전부 이겨내야만 64년을 기다린 숙원을 풀 수 있다.
박정욱 기자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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