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주식 들썩…일본 주가 상승시킨 ‘밸류업 프로그램’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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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피비알(PBR) 주식이 들썩이고 있다.
앞서 17일 정부는 상장사 주가가 기업가치보다 낮게 평가되는 현상을 극복하고 시장 평가를 제고하려는 목적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조만간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등이 밸류업 계획을 구체화하면 저피비알 종목의 주가가 오를 거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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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피비알(PBR) 주식이 들썩이고 있다. 연초부터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자본시장 살리기에 초점을 맞춘 정부가 상장사의 기업가치를 제고하도록 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놓기로 하면서다. 연초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정부 대책이 나오면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31일 주식시장에서 미래에셋생명(전일대비 +1.40%, PBR 0.6), 한화생명(+0.83%, PBR 0.3), 흥국화재(+2.59%, PBR 0.3) 등 보험업종 주가가 또 올랐다. 전날(30일)에는 세 보험종목의 상승폭이 전일대비 5.6~13.1%에 달했다. 이날 기아(+5.00%, PBR 1.05)도 크게 올랐다. 기아는 지난 24일 이후 17.0%(종가 기준)나 올랐다. 이들의 공통점은 피비알이 낮다는 것이다. 케이비(KB)증권은 “미국 증시 강세에도 전체 코스피 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저피비알 종목·업종을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순자산비율을 뜻하는 피비알은 기업이 가진 순자산의 가치(주당순자산)와 주가를 비교해 현재 주가가 적정한 수준인지를 살펴보는 지표다. 피비알이 1.0보다 낮다면 순자산 대비 주가가 낮은 편으로, 시장에서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0일 종가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에서 541곳(56.7%), 코스닥시장 상장사 중에서 574곳(33.6%)이 피비알 1.0 미만이다.
최근 저피비알 종목이 주목받는 건 정부의 정책 기조 영향이다. 앞서 17일 정부는 상장사 주가가 기업가치보다 낮게 평가되는 현상을 극복하고 시장 평가를 제고하려는 목적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예시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기업가치 제고계획 기재 △공시우수법인 선정시 가점 부여 △주주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구성한 상품지수 개발과 추종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등을 언급했다.
조만간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등이 밸류업 계획을 구체화하면 저피비알 종목의 주가가 오를 거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당장 일본의 주가가 증시 부양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일본정부 차원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의 영향으로 크게 오르면서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증권가에서는 자동차, 유통, 금융 등을 대표적인 수혜 예상 업종으로 꼽는다. 엔에이치(NH)투자증권은 “기업들이 저평가 이유를 분석해 전략을 마련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만으로도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정부 프로그램) 세부 방안이 발표될 때까지 만년 저평가주들의 주가 흐름이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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