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자사주 5600억 태운 이 기업…3년만에 574% 뛰었다

김소연 기자 2024. 1. 3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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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당국 안팎에서 자사주 제도 변경에 대한 논의가 나오면서 메리츠금융지주가 뛰어난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목받는다.

업계에서는 메리츠금융지주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한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 2022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최소 3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내용의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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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당국 안팎에서 자사주 제도 변경에 대한 논의가 나오면서 메리츠금융지주가 뛰어난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목받는다.

31일 메리츠금융지주는 전일대비 3200원(4.9%) 오른 6만8500원 기록했다. 최근 연일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29일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3조원을 넘어섰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내내 주가가 우상향하며 38% 급등했다. 이에 지난 9월 말 시가총액 12조원을 기록한 이후 4달 여 만에 13조원을 돌파했다. 그룹 통합 전인 2021년 1월 29일 주당 9540원과 비교하면 지난 29일(6만4300원)까지 지난 3년간 주가상승률이 무려 574%에 달한다. 특히 화재와 증권의 완전자회사 편입이 마무리된 지난해 4월 말 주가 4만5600원에 비해서도 41% 올랐다.

업계에서는 메리츠금융지주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한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 2022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최소 3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내용의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량이 줄어들면서 주당순이익(EPS)을 높이게 된다. 자본금도 줄여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끌어올린다. 특히 자사주를 소각하면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특히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은 배당과 달리 세금을 부담해야 하는 일이 없어 더 주주에게 좋다.

국내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자사주를 경영권 강화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소각에 주저한다. 그러나 메리츠금융지주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5602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를 전량 소각해 자사주 소각률 100%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규로 3월과 9월에 각각 4000억원, 24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신탁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1년간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으로 목표 조기 달성 시 신탁 계약을 종료,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대주주의 1주와 소액주주의 1주가 동등한 가치를 가져야 한다는 조정호 회장의 철학을 토대로 선진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2011년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에 오른 뒤 전문 경영인에게 전권을 일임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했다. 또 2022년 11월에는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지주사가 자회사인 화재와 증권의 지분 100%를 보유하는 완전자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발표했다. 대주주 지분율이 50% 이하로 희석되는 상황을 감수하면서도 3개 상장사를 하나로 합친 바 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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