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연루 의혹'에 유엔기구 존립 위기…美 "개혁 없인 지원 없다"

이혜원2 기자 2024. 1. 3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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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일부 직원이 하마스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일부 국가가 자금 지원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최대 지원국인 미국이 근본적인 개혁 전까진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며 압박에 나섰다.

유엔은 연루 직원들을 해고하고 자체 조사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지만, 최대 지원국인 미국을 포함한 10여개국은 UNRWA 자금 지원 일시 중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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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주재 美대사 "운영, 직원 관리 등 점검해야"
이스라엘 "팔 난민기구는 하마스 전위대" 압박
국제구호단체 "자금 지원은 무모한 결정" 우려
[칸유니스=AP/뉴시스] 지난 24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 전차 공격을 받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교육센터 건물이 불에 타고 있다. 2024.01.31.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일부 직원이 하마스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일부 국가가 자금 지원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최대 지원국인 미국이 근본적인 개혁 전까진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며 압박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자금 지원을 재개하기 전 근본적인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우린 UNRWA가 가자지구에서 어떻게 운영되고 직원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살펴보고, 유사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즉시 책임지도록 해 UNRWA가 맡은 필수 업무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스라엘은 UNRWA 수뇌부 교체를 포함한 강도 높은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일론 레비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UNRWA는 하마스의 전위대"라며 "대규모로 테러리스트를 고용하고, 하마스가 군사 활동에 UNRWA 인프라를 사용하도록 허용했다"고 규탄했다.

UNRWA 기능은 다른 유엔 기관이 대체할 수 있다며, 각국이 자금 지원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UNRWA 고위 지도부 사임도 요구했다.

[비에리=AP/뉴시스] 지난해 10월1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비에리 키부츠에서 이스라엘 군인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파괴된 가옥 옆을 지나고 있다. 2024.01.31.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UNRWA 직원 최소 13명이 연루됐다고 유엔에 보고했다.

대부분 UNRWA가 운영하는 학교에서 교직원으로 근무했으며, 일부는 이스라엘에 직접 침입해 공격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은 연루 직원들을 해고하고 자체 조사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지만, 최대 지원국인 미국을 포함한 10여개국은 UNRWA 자금 지원 일시 중단에 나섰다.

UNRWA는 자금 지원이 재개되지 않으면 당장 다음달 이후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가자 주민들은 전쟁이 넉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식량이 고갈돼, 잡초와 오수로 끼니를 이어가는 등 열악한 상황에 처해있다.

국제 구호단체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옥스팜, 액션에이드, 세이브더칠드런 등 20개 단체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일부 최대 지원국들이 UNRWA 자금 지원을 중단하기로 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분노를 표한다"고 규탄했다.

단체들은 "(자금 지원 중단은) 무모한 결정"이라며 "가자지구 전체 인구의 생명줄을 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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