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활한 하마스..가자 북부 '수복 조짐' [디지털리포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38일 만이었던 지난해 11월 14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 지역에서의 지상 장악을 선언했습니다.
하마스의 핵심 요새로 꼽힌 알샤티 난민촌까지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요아브 갈란트 / 이스라엘 국방장관 (지난해 11월 14일) : 이제 하마스는 가자지구 북쪽에서의 통제력을 상실했으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쪽, 특히 가자시티를 중심으로 가자지구 중북부 전역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두 달 반이 흐른 지금, 가자지구 북부의 전세가 이스라엘의 선언과는 다르게 돌아가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하마스의 활동 재개 소식이 전해진 겁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지 주민과 전문가, 이스라엘 당국자 등을 인용해 하마스가 가자지구 북부로 돌아와 통제권을 재확립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마스가 가자시티는 물론, 알샤티와 셰자이야, 자발리야 난민촌 등 가지지구 북부 지역 대부분을 다시 장악하고, 치안과 물자 통행 관리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에얄 훌라타 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불행히도 우리는 가자지구 중·북부에서 하마스가 회복하고 있다는 소식을 더 많이 듣고 있다"며 "이는 매우 나쁜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 이스라엘의 북부 장악 선언 자체가 현실과 동떨어진 평가였을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의 마이클 밀스테인은 "이스라엘군의 주장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하마스의 기본 군사 체계가 무너졌다는 의미"라며 "일반적인 군대에 대해서는 그런 개념이 작동하지만, 하마스가 구사하는 유연한 게릴라 작전에서는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가자 북부에서 저격수와 부비트랩을 설치하는 하마스 대원들의 모습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이스라엘군 관리도 "그들이 돌아왔는지, 아니면 애초에 떠나지 않았던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어느 쪽이 맞든 현실은 그들이 지금 그곳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마스의 통제권 수복 소식은 이스라엘 안팎에서 제기되는 전쟁 회의론에 더욱 힘을 싣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완전히 소탕하는 동시에 모든 인질을 되찾아 오겠다는 목표로 전쟁에 임하고 있지만, 현재 전황으로는 그 어떤 것도 이루기 어렵다는 진단입니다.
때문에 일각에선 넉 달 동안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들이 가혹한 조건 속에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몇 주도 남지 않았다며 하마스와의 조속한 협상 타결을 촉구합니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분노에 편승해 세를 더 불리려고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반면 하마스에 대한 군사 압박을 오히려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하마스가 장기 휴전 합의를 했던 이유는 그들이 군사적 대가를 치르게 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했기 때문"이라며 "대화를 통해서만은 안 되고 군사력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손민성 (smis9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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