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2조 원 넘게 적자, 반도체는 회복세

정옥재 기자 2024. 1. 3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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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2조 원이 넘는 적자를 내며 연간 반도체 적자 규모가 15조 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메모리 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들며 전 분기 대비 반도체 적자 폭은 1조5000억 원이상 줄었고, D램이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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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영업이익은 34.4% 급감한 2.8조원, 반도체 적자 2.2조원으로 줄여
삼성전자 "올해 1분기 메모리 사업 흑자 전환 예상"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2조 원이 넘는 적자를 내며 연간 반도체 적자 규모가 15조 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메모리 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들며 전 분기 대비 반도체 적자 폭은 1조5000억 원이상 줄었고, D램이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 한 해 영업이익이 6조5670억 원으로 전년보다 84.8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연간 매출은 258조93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33% 감소했다. 순이익은 15조4871억 원으로 72.17%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조824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4% 줄었다.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67조7799억 원과 6조3448억 원이었다. 4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1조6900억 원, 영업손실 2조1800억 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고 가격 하락세가 멈추며 적자 폭은 전 분기 대비 대폭 줄었다. 다만 지난해 1∼3분기 적자까지 포함하면 지난 1년 간 반도체 적자는 14조8800억 원 규모다.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PC와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였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DR5, LPDDR5X, UFS4.0 등 첨단공정 제품 판매를 확대한 결과 출하량이 시장 평균을 웃돌았다. D램은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지난해 1분기 적자 이후 4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D램 사업이 1조 원 안팎의 흑자를 낸 것으로 본다. 파운드리는 시장 수요가 감소해 실적 부진이 지속됐으나, 연간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4분기 매출 39조5500억 원, 영업이익 2조6200억 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 경험(MX)은 신모델 출시 효과가 둔화하며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해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이날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서버 SSD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올해 1분기 메모리 사업은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연간 기준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28조3400억 원으로 기존 역대 최대였던 2022년(24조9200억 원)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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