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LG배 세번째 제패...세계 2관왕 등극

이홍렬 기자 2024. 1. 3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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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와 깊은 인연...쓰러질 만큼 치열하게 두었다”

2000년생 용띠기사 신진서(24)가 청룡의 해 새 아침을 힘차게 열어젖혔다. 올들어 첫 세계메이저 결승전으로 31일 한국기원서 막을 내린 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우승 트로피는 신진서의 품을 찾아갔다.

변상일을 2대0으로 따돌리고 세번째 LG배를 품에 안은 신진서.

한국랭킹 1·2위 간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번 결승서 신진서가 변상일(27)을 2대0으로 완파했다. 이틀 전 1국 백 불계승에 이어 2국은 229수 만에 흑 불계로 이겼다. 이날도 초반 미세한 균형 속에 흘러가다 상변 바꿔치기서 우위에 선 흑이 백의 사력을 다한 종반 공격을 막아내고 승리했다.

신진서는 우승이 결정된 뒤 “지난 해 세계대회서 부진했던 한을 풀어 기쁘다. LG배와는 인연이 깊은 것 같다. LG배가 없었다면 나도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도 LG배에서 더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초반에 연구하지 않은 변화가 나와 안 좋게 출발했다가 조금씩 잘 풀린 것 같다. 판단이 잘 안 서서 끝까지 최선을 다 하자고 생각했다. 이번 결승을 정말 치열하게 두었다. 끝나고 쓰러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고 돌아봤다. 요즘 체력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데 더 신경 써서 다른 세계대회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신진서의 LG배 제패는 24회와 26회 때에 이어 통산 세 번째다. 2020년 이후 짝수 회에서만 3회 연속 ‘징검다리 우승’을 기록했다. 이번 우승으로 신진서는 이창호(4회)에 이어 이세돌 구리(이상 2회)를 제치고 LG배 최다 우승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LG배 개인 최고기록인 4강을 경신한 준우승자 변상일.

신진서는 지난해 8월 쟁취한 잉씨배를 포함해 세계 메이저 타이틀 현역 2관왕이 됐다. LG배와 삼성화재배를 동시 지배해온 중국 딩하오가 LG배 벨트를 풀면서 신진서가 세계 유일의 ‘멀티 크라운’에 오른 것. 세계 메이저 타이틀 지도는 LG배(신진서), 잉씨배(신진서), 삼성화재배(딩하오), 몽백합배(미위팅), 춘란배(변상일), 란커배(구쯔하오)로 재편됐다. 한·중 3대3 구도다.

신진서(오른쪽)와 변상일의 LG배 결승 2국 모습.

메이저 통산 우승 횟수 순위도 조정됐다. 신진서는 이창호(17회), 이세돌(14회), 조훈현(9회), 구리(8회), 커제(8회)에 이어 유창혁(6회)과 함께 공동 6위로 올라섰다. 5회 우승의 박정환은 8위로 내려갔다. 2012년 데뷔 후 신진서의 국내 대회를 포함한 총 우승 횟수는 36회로 늘었고 현재 국내외 8관왕이다.

이번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하면서 신진서가 개막전 계획했던 여러 목표들이 한꺼번에 실현됐다. 그는 결승을 앞두고 구체적 내용 설명 없이 “이번 LG배에 많은 것을 걸었다”고만 했었다.

대국에 앞서 전자기기 몸수색을 받고 있는 신진서.(사진 제공=한국기원)

신진서와 일곱 번 국내외 결승서 만나 단 한 차례 승리에 그쳤던 변상일은 비장한 각오로 이번 결승에 임했으나 또 한 번의 상처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상대전적은 신진서 기준 37승 7패로 더 벌어졌다. 변상일은 2021년 12월 제7회 국수산맥 결승 승리를 마지막으로 15연패를 기록 중이다.

LG배 국가별 우승 횟수는 한국 13회, 중국 12회, 일본 2회, 대만 1회로 조정됐다. 상금은 우승 3억원, 준우승 1억원이며 2일 오전 11시 광화문 조선일보 사옥에서 시상식이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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