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큰 형님’ 현대차 시총 뛰어넘었다

안승진 2024. 1. 3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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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주가가 주주환원 정책 발표 이후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현대차의 시가총액을 31일 앞질렀다.

2000년 현대차가 기아를 합병하면서 현대차는 '형님', 기아는 '아우'로 비유됐는데 약 20년 만에 두 기업의 시총 순위가 뒤바뀐 셈이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1월31일만 하더라도 현대차 시총(35조6826억원)과 기아 시총(27조789억원)은 8조6000억원 넘게 차이가 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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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주가가 주주환원 정책 발표 이후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현대차의 시가총액을 31일 앞질렀다. 2000년 현대차가 기아를 합병하면서 현대차는 ‘형님’, 기아는 ‘아우’로 비유됐는데 약 20년 만에 두 기업의 시총 순위가 뒤바뀐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아의 주가는 이날 전날 대비 5.00% 상승한 10만2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아의 시총은 41조3703억원으로 같은 그룹사 현대차의 시총(41조1640억원)을 뛰어넘었다. 현대차도 이날 2.42% 상승한 19만4600원을 기록했지만 기아의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코스피 시총 6위와 7위 간 순위가 바뀌었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1월31일만 하더라도 현대차 시총(35조6826억원)과 기아 시총(27조789억원)은 8조6000억원 넘게 차이가 났었다. 기아는 지난 25일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 발표 이후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전날에는 장중 10만3600원을 찍으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반면 현대차 주가는 2021년 1월 기록한 최고가 28만9000원의 67%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양재사옥. 현대자동차 제공
기아는 올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중 절반을 상반기 중 소각하는 내용의 주주환원책을 발표했다. 나머지 자사주도 올해 3분기 경영목표를 달성할 경우 소각할 방침이다. 결산 배당액의 경우 기존 대비 2100원 오른 5600원(배당률 6.0%·배당성향 25%·배당 기준일 3월20일)으로 결정했다. 실적으로 보면 현대차가 지난해 15조1269억원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둬 기아(11조6079억원)를 상회했지만 현대차가 기아보다 낮은 수준인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방침을 밝히면서 주주들에 실망감을 키웠다.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에 대한 PBR 등 투자지표 비교 공시,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를 권고하는 제도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기아는 PBR이 0.90배로 낮은 수준이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지난해 3분기 기준 21.70%로 높아 시장은 추가 주주환원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는 PBR 0.55배, 지난해 3분기 기준 ROE가 12.99% 수준이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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