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밥도 맛있겠쥬?"…장교 출신 백종원, 군 급식 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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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병영식당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을 계기로 군 급식 전면개방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군은 외식업계 스타 셰프인 백 대표를 앞세워 장병들의 급식 개선을 유도한다는 방침인데 그동안 군 급식 물량을 독점하다시피 해온 지역 농협이나 보훈단체의 반발을 넘어설지 관심이다.
그동안 군 급식 개방에 공을 들여온 단체급식업체 입장에선 이번 MOU가 중견·중소기업에 국한된 개방이 될지 모른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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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병영식당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을 계기로 군 급식 전면개방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군은 외식업계 스타 셰프인 백 대표를 앞세워 장병들의 급식 개선을 유도한다는 방침인데 그동안 군 급식 물량을 독점하다시피 해온 지역 농협이나 보훈단체의 반발을 넘어설지 관심이다. 그동안 군 단체급식에 공을 들여온 대형 급식기업들은 군과 더본코리아와의 업무협약이 시장 개방에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기대하면서도 관공서처럼 중견·중소 급식업체들만 시장이 개방될 지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31일 국방부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최근 군 급식 역량강화를 위한 MOU를 맺고 병영식당 개선사업을 진행한다. 다음달 중으로 시범부대를 선정해 군 식당 운영방식, 조리기구 개발, 조리법 전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동안 군이 병영식당 개선을 위해 외부로부터 자문을 받은 적은 있지만 외식기업과 전문적인 컨설팅 MOU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2월 시범부대를 선정해 운영하고 결과를 도출해내기까지 1년 정도 소요될 예정"이라며 "병영 표준모델을 구축하고 성과를 통해 사업 확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는 군 급식의 부실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2025년까지 군 급식 식자재를 전면개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지역 농협과 보훈단체 등 기존 사업자의 반발에 막혀 단계적 개방 계획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대형 단체급식 운영사들은 군과 더본코리아의 업무협약이 중단된 군 급식 개방 정책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시범사업이 장병들의 지지를 받게 되면 군 급식 개방의 동력이 생길 수 있어서다. 그동안 아워홈,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 급식기업들은 정체된 급식시장에서 군 급식 개방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공을 들여왔지만 '골목상권 침해' 논리에 막혀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A급식기업 관계자는 "군 급식은 단체급식 운영과 식자재 공급이 맞물려 있는데 개방하면 기존 물류망과 유통망에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이 경우 경쟁력이 떨어지는 지역 상권과 농가와의 상생방안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종원 대표의 인지도라면 군 급식 개방의 필요성을 대중에 충분히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외식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더본코리아가 대규모 군 급식 개방의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반응도 있다. 군 급식이 공공기관이나 관공서처럼 중견·중소기업만 입찰하는 형태에 그친다면 '장병 식단 개선'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그동안 군 급식 개방에 공을 들여온 단체급식업체 입장에선 이번 MOU가 중견·중소기업에 국한된 개방이 될지 모른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B급식기업 관계자는 "더본코리아처럼 중견중소기업들은 몇만식의 단체급식을 경험한 곳이 아니다"며 "군 전체에 적용하기 어려운 컨설팅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C급식기업 관계자도 "단체급식은 얼마나 많은 식수를 공급할 역량이 있느냐가 경쟁력"이라며 "관공서 구내식당이 부실한 식단으로 논란이 되는 이유는 대규모 식수에 대한 품질관리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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