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대주자→2루 주전→첫 억대 연봉. '신데렐라 스토리'는 ∼ing. 수성 보다 도전 마인드로. "타이틀 보다 우승 한번 더 하고 싶어."[공항 인터뷰]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해 LG 트윈스의 '신데렐라'는 신민재라 할 수 있다.
2022년엔 거의 2군에 있었던 신민재는 지난해 염경엽 감독이 부임하며 새로 태어난 케이스였다. 공격적인 주루를 추구하는 염 감독은 경기 후반 승부처에 투입할 발빠른 대주자가 필요했고, LG에서 가장 빠른 신민재를 1군에 발탁했다. 신민재는 초반 대주자로 활약을 했는데 그러다가 2루수로 나설 기회를 얻었다. 주전으로 나섰던 서건창이 타격 부진에 수비까지 흔들리자 2군으로 내려갔고, 염 감독이 2루수 자리에 김민성과 함께 신민재를 함께 투입한 것.
신민재가 빠른 발로 안타를 생산해 내고 빠른 주자로 득점에도 기여하는 순간이 늘어나자 신민재의 출전 기회도 점점 늘어났다. 김민성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신민재가 2루수 주전으로 나섰고, 그 자리를 꿰찼다. 시즌 후반까지 도루 1위에 오르며 생애 첫 도루왕도 노렸으나 막판 부상으로 2위.
8월까지 타율 3할1푼2리(189타수 59안타)의 좋은 타격을 보였지만 9월 한달간 타율이 1할8푼3리(82타수 15안타)로 뚝 떨어졌다. 10월에 좋아지다가 부상으로 시즌을 마무리.
시즌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2할7푼7리, 78안타, 28타점, 47득점, 37도루를 기록했다.
LG에서 가장 고민이던 2루수 자리를 해결해준 신민재는 불안하던 수비도 갈수록 좋아져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선 여러차례 호수비로 팀의 위기를 구해내기도 했다.
LG가 29년만에 우승하는데 톱니바퀴 하나의 역할을 한 신민재는 연봉 협상에서 확실히 대우를 받았다. 지난해 4800만원의 연봉을 받은 신민재는 올해는 무려 6700만원(139.6%)이 오른 1억1500만원을 받게 됐다. 생애 첫 억대 연봉이다.
신민재는 30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1년전과 같은 날 같은 장소로 떠나지만 완전히 달라진 신분이다. 지난해엔 백업 요원이었다. 포지션도 외야수로 분류가 됐었다. 올핸 주전 2루수로 떠난다.
인천공항에서 만난 신민재는 첫 억대 연봉을 받게 됐는데 마음이 어땠냐는 질문에 "아직은 잘 모르겠다. 2월에 통장에 찍히면 실감이 날 것 같다"며 웃었다.
주전 2루수로 떠나는 마음이 다르지 않냐고 묻자 신민재는 "주전 자리를 지킨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내가 못하면 다른 선수가 뛸 수 있다"면서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부담이 될 것 같고, 잃을 것이 있다고 생각하면 주춤할 것 같다. 작년과 똑같이 하던대로 하자는 생각이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의 가장 큰 목표는 풀타임 출전이다. "올해가 처음으로 풀타임 출전을 하는 거다. 건강하게 풀타임을 뛰어보면 내 성적을 정확히 알 수 있고, 그러면 그 다음해부터 어떻게 해야할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지난해 좋은 타격을 보이다가 9월에 떨어진 부분을 묻자 "체력적인 것도 있겠지만 내 실력이 일단 그 정도였던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타격보다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수비와 주루에 중점을 둔다. 신민재는 "타격은 잘 칠 때도 있고 못칠 때도 있을 것이다"라며 "일단 수비를 첫번째로 보고 있다. 작년에 꾸준히 뛰면서 수비가 늘었다. 올해도 풀타임을 뛰면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두번째로 도루가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는 베이스도 커지니까"라고 말했다.
베이스가 커지지만 도루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신민재는 "베이스의 크기 보다는 피치 클락에서 견제 횟수가 뛰는 데 영향을 끼칠 것 같다"면서 "후반기에 실제로 적용이 된다면 나 뿐만 아니라 잘 뛰는 선수들이 도루를 많이 시도할 것 같다"라고 했다.
지난해 아쉽게 놓친 도루왕이나 수비상 같은 욕심나는 타이틀이 있냐는 질문에 신민재는 "그런 건 없고 우승 한번 더 하고 싶다"라며 간단 명료하게 목표를 말했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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