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대전' 언급한 우크라이나...독일까지 소환된 이유 [Y녹취록]

YTN 2024. 1. 3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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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동건 앵커

■ 출연 : 강윤희 국민대 유라시아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상황도 살펴봐야 될 텐데 이것도 궁금한 사항입니다. 계속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의 입장은 그거예요. 언제 끝나는 거야, 도대체. 그런데 지금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비공식적인 채널을 통해서 미국 정부와 협상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진짜인지 아니면 심리전인지 여러 분석도 있던데 어떻게 분석하세요?

◆강윤희> 일단 그 보도를 저도 찾아봤는데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러시아 크렘린 측근 2명의 말을 인용했다고 했는데 도대체 이 크렘린 측근이 누구인지, 얼마나 가까운 사람인지, 푸틴과. 이런 것들이 전혀 제공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보도의 진위는 확인하기 어렵고 사실은 정확한 정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 굉장히 어려울 것 같고요. 그리고 이 보도가 나오자마자 미국 측도 러시아 측도 이에 대해서 강력히 부인한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보도 자체에 우리가 주목할 필요는 별로 없을 것 같은데 문제는 왜 이런 말들이 나오고 있는가 하는 그런 맥락을 이해하는 것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종전을 위해서 혹은 휴전을 위해서 양측이 조금이라도 노력하고 있는 건가요?

◆강윤희> 일단은 우크라이나 입장을 먼저 말씀드리면 우크라이나가 초반에는 러시아의 기습공격을 받고 당황을 했지만 그 이후에 2022년 가을쯤에 헤르손을 탄환한다든가 하르키우 지역을 탈환한다든가 이런 성과를 거두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때만 해도 굉장히 자신감이 넘쳐서 전체 영토를 탈환하겠다고 했고 그때 우크라이나가 승기를 잡은 그런 좋은 타이밍 정도에서 평화협상을 하면 좋지 않겠는가 하는 그런 여론이 일어났었는데 이에 대해서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정부의 대응은 무엇었냐 하면 푸틴 정권과 평화 협상을 논하는 것 자체를 불법인 것으로 법을 아예 제정을 했어요. 그것은 지금까지 유효한 법이고 그렇다 보면 푸틴하고는 절대 어떤 협상도 하지 않겠다, 이런 입장을 현재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해서 군사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어야 되는데 안타깝게도 우리가 지금 보아온 것으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대상으로 영토 회복하기는 쉽지 않겠다, 승리하기 힘들겠다, 지금 이렇게 보여지는 상황이고요. 문제는 러시아 입장인데 흔히 아까 얘기하신 그런 기사들이 나오면 러시아가 지금 수세에 몰려서 혹은 전쟁에 지쳐서 빨리 종전하고 싶어 하는구나, 저자세로 나가고 있구나, 이런 이미지를 주기 쉬운데 실상은 그거하고 매우 다릅니다. 일단 러시아는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는 끝까지 계속 간다. 그리고 그걸 감당할 능력, 만약에 군사적 능력이든 시민들의 지지도를 끌어내는 부분이든 경제적으로 버텨내는 힘이든 이걸 지금 보여주고 있죠. 그러니까 러시아는 지금 곧 경제가 몰락할 것도 아니고 러시아는 만약에 우크라이나가 이렇게 계속 가면 우리는 끝까지 간다. 더 많은 영토를 뺏을 것이다. 지금 이런 입장에 있는 상황이죠.

◇앵커> 초반에는 우크라이나가 선전을 하면서 러시아가 생각보다 약하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결국에는 시간이 가면서 어쩌면 군사적인 대국으로 불렸던 러시아의 저력이 드러나는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 그렇다면 전쟁이 2년 넘게 계속 이어져 오고 있고 서방국은 계속 지원하고 있고, 한계를 느끼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차 대전에 대해서 언급을 하더라고요. 그러면 독일까지 얘기를 했습니다. 이건 어떤 의도가 있는 걸까요?

◆강윤희> 일단 우크라이나 입장을 우리가 한번 생각을 해보자고요. 그러면 우크라이나의 경우는 초반부터 우크라이나의 자력으로 러시아를 상대로 해서 전쟁을 치를 힘은 없습니다. 그러면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서방 나토나 이쪽의 경제적인 혹은 군사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거고, 그렇게 절실히 필요한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러시아의 위협을 확대 과장해야 되는 것이 현실이었어요. 그래서 이것이 단순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일부 영토만을 원한다라고 하면 이건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이기 때문에 다른 그것들이 개입할 필요가 없게 되는 거죠. 그래서 처음 전쟁 초기부터 계속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다 먹으려고 한다. 또 우크라이나를 넘어서 몰디브와 혹은 발트3국, 또 핀란드라든가 이런 쪽으로 공격할 것이다라는 그런 러시아 위협론을 굉장히 과장해서 많이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그런 것이 약간 먹뎠고요. 그런데 지금 와서는 나토와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에서, 혹은 미국에서 지원을 줄일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이 생기거든요, 젤렌스키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러면 이런 입장에서 발트3국이 아니라 바로 독일의 안보에 위협이 가해질 수 있다. 러시아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면 독일까지 공격할 것이다라고 얘기를 해야 지원을 더 많이 받아낼 수 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이런 맥락하에서 그런 말들이 나왔다고 봅니다.

◇앵커> 독일을 장악하면 유럽 자체를.

◆강윤희> 그렇죠. 유럽 전체 국가.

#Y녹취록

대담 발췌 : 이미영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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