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전공의 10년 만에 3분의 1 토막…넷 중 셋은 수도권에

임재희 기자 2024. 1. 3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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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전문의를 준비하며 일하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최근 10년간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과목별 전공의 1∼4년차 현원 현황을 31일 보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는 2014년 840명에서 지난해 304명으로 63.8%(536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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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시내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에 폐업 예고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병원에서 전문의를 준비하며 일하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최근 10년간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과목별 전공의 1∼4년차 현원 현황을 31일 보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는 2014년 840명에서 지난해 304명으로 63.8%(536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전공의 감소 규모 20.3%(1만2891명→1만273명)보다 소아청소년과 감소 폭이 더 컸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343명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줄었고, 영남권 105명, 호남권 50명, 충청권 29명, 강원권 7명, 제주권 2명 등이었다. 지난해 기준 강원도에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4명만 남았고, 제주도엔 1명도 없었다.

그 사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도권 쏠림은 더 심해졌다. 전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가운데 수도권 소재 병원 전공의 비율은 2014년 68%(804명 중 571명)였으나, 지난해엔 75%(304명 중 228명)에 달했다.

복지부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소아 의료체계 개선 대책’을 발표하고, 9월 후속 대책까지 마련했다. 올해부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와 소아 전임의를 대상으로 월 100만원 수련 보조수당을 지급하고, 오후 8시 이후 밤늦은 시간 기본 진찰료를 2배 인상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전공의 1년차 모집에서 정원 대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확보율은 26.2%였다. 전년(17.6%)보다 올랐지만, 여전히 필요한 인력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비수도권 지역 전공의 확보율은 11.8%에 불과했다. 신현영 의원은 “10년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 급감이 ‘소아과 오픈런’ 등 진료 대란의 결과로 이어졌다”며 “지역·필수의료 유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는 유명무실한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저출생 영향으로 아동 인구도 감소하고 있지만,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감소세가 더 가팔랐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보면, 아동에 해당하는 0∼17살 인구는 2014년 918만6841명에서 지난해 707만7206명으로 23.0%(210만9635명) 감소했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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