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데이즈' 김윤진 "반려견 통해 성숙해가는 사람들 이야기"

이영재 2024. 1. 3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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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작 보고 리메이크 제안…"전혀 다른 느낌으로 확 바꿔"
배우 김윤진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다음 달 7일 개봉하는 '도그데이즈'에 출연하는 배우 김윤진(51)은 이 영화의 제작에도 참여했다.

'도그데이즈'의 공동 제작사 자이온 이엔티의 박정혁 대표는 김윤진의 남편이다. 원작인 미국 영화 '해피 디 데이'(2018)를 보고 한국 영화로 리메이크하자고 제안한 사람도 김윤진이었다.

3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윤진은 여행하던 중에 원작을 접했다며 "여행하는 열흘 내내 영화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원작은 미국식 유머가 많은 영화였다. 판권을 사들인 제작사는 이야기의 뼈대만 그대로 두고 전면적으로 재구성하면서 한국식 유머를 채워 넣었다. 김윤진은 "전혀 다른 영화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캐릭터의 직업, 나이, 성별 등 바뀐 부분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도그데이즈'는 세계적인 건축가 민서(윤여정 분)와 MZ 세대 배달원 진우(탕준상), 싱글남 직장인 민상(유해진)과 동물병원 원장 진영(김서형), 젊은 부부 정아(김윤진)와 선용(정성화), 수정이라는 여성의 남자친구 현(이현우)과 전 남자친구(다니엘 헤니) 등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전개된다. 동떨어진 듯한 이들의 이야기를 하나로 엮어내는 건 반려견들이다.

김윤진은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이 반려견을 통해 성숙하고 발전해가는 이야기"라며 "이야기에 은근히 스며들게 하는 잔잔함이 있다"고 소개했다.

김윤진이 연기한 정아는 보육원에서 지유(윤채나)를 입양하지만, 지유의 마음을 열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다가 우연히 유기견 한 마리를 키우게 되면서 지유의 마음이 열린다.

'도그데이즈'의 김윤진(가운데)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윤진은 오래전부터 강아지를 키워온 애견인이기도 하다. 그는 "어릴 적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 갈 때 강아지를 할머니 댁에 맡겼다"며 "강아지와 헤어질 때 잘라둔 털을 미국으로 가져가 냄새를 맡곤 했다"고 회상했다.

지금도 강아지를 키운다는 김윤진은 반려견에게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명상이나 요가 같은 걸 하면서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고 하지만, 제대로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라며 "이걸 가장 잘 실천하는 게 반려견 아닐까"라고 했다.

화려한 출연진도 '도그데이즈'의 강점으로 꼽힌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을 비롯해 영화 한 편의 주인공을 맡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비중 있는 배우가 여러 명 등장한다. 김윤진도 "캐스팅이 중요한 영화이긴 했지만, 배우진이 이 정도로 화려해질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아의 남편을 연기한 정성화에 대해선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에서 무대 위를 날아다니듯 연기하는 걸 보고 '타고난 배우구나'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며 "다음 생엔 가수가 되는 게 꿈이라 그런지, 세상 부러운 게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김윤진은 '도그데이즈' 제작에 참여하면서 영화에 대한 안목도 깊어졌다. 그는 "배우로 활동한 지 25년쯤 됐다. 오래 버틴 셈"이라며 "지금까지 배우로서 딱 요만큼만 봤다면, 이번에 시야가 넓어지면서 큰 차이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 더 제작에 도전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제작 과정은 수많은 선택 사이에서 (결단해야 할 때) 뼈를 깎는 고통이 어떤 건지 알게 해줬다"면서도 "수많은 아이디어가 있는 만큼 좋은 기회가 오면 또 할 것"이라고 답했다.

열 살에 미국으로 이민 가 연기를 공부한 김윤진은 '쉬리'(1999), '러쉬'(2000), '아이언 팜'(2002), '예스터데이'(2002), '밀애'(2002), '6월의 일기'(2005), '세븐 데이즈'(2007), '하모니'(2010), '심장이 뛴다'(2011), '국제시장'(2014), '시간위의 집'(2017), '담보'(2020), '자백'(2022)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미국 드라마 '로스트'와 '미스트리스' 시리즈도 그의 출연작이다.

그는 한국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이 활발해진 데 대해선 "(내가 활동했을 때만 해도 쉽지 않았던 일이라)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도그데이즈'의 김윤진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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