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돼지열병, 방역당국 초기 대응에 문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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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의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3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최초 확진 사례인 지난해 12월 14일 금정구 회동동에서 문제의 멧돼지를 사냥했던 A씨는 같은 달 18일 차량과 사냥개 및 사냥도구가 오염된 채 사하구 승학산에서 멧돼지 사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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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금정산 부산 쪽은 사냥 금지, 양산 쪽은 지금도 하고 있어"
[부산=뉴시스]백재현 기자 = 부산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의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특히 이번에는 병에 걸린 돼지의 사체를 발견하기 쉬운 겨울이라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수풀이 우거진 여름이었다면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당국의 보다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최초 확진 사례인 지난해 12월 14일 금정구 회동동에서 문제의 멧돼지를 사냥했던 A씨는 같은 달 18일 차량과 사냥개 및 사냥도구가 오염된 채 사하구 승학산에서 멧돼지 사냥을 했다. 회동동 멧돼지가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부산시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으로부터 통지 받은 것은 12월 21일이다.
문제는 오염된 차량과 사냥개 및 사냥도구로 승학산에서 사냥을 했다는 사실을 방역당국이 인지를 했음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멧돼지 포획과 관련된 한 관계자는 “당국에 이 같은 사실을 지적하고 승학산에 드론을 띄워 이후의 상황을 점검하자고 제안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계속해서 첫 발생지에만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드론을 띄우는 등 조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관계자는 “부산에서의 발병 양상은 좀 특이 해 점검과 확인을 반복했다”면서 “신고를 받은 다음 주 월요일인 12월 18일에 곧바로 부산으로 가서 A씨의 사냥차량과 사냥개 등 조사를 했고 차량에 DNA가 나와 사냥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18일 승학산에서 A씨가 잡은 멧돼지는 검사결과 음성이었다”면서 “A씨가 승학산의 오염원이 됐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에 대한 사냥금지 조치와 별개로 A씨가 오염된 채 사냥한 것이 확인된 이상 승학산을 대상으로 좀 더 철저한 사후 조사를 벌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당국의 대응에 문제로 지적되는 예는 또 있다. 돼지 열병이 발견되면 반경 10Km 안에는 사냥을 못하게 막아야 하는데 같은 금정산임에도 경남 양산 쪽에서는 지금도 버젓이 사냥이 이뤄지고 있다.
금정산 인근의 한 주민은 “당국이 위성지도만 제대로 봐도 어디까지 사냥을 금지시켜야 하는지 알텐데 부산에서 병이 발생했으니 부산지역만 금지시킨 것 같다”면서 “이는 전형적인 탁상행정 아니냐”고 꼬집었다.
31일 오전까지 부산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진은 총 9건이다. 하지만 최근 서구 사하구 등 각 구청이 멧돼지 사채를 발견하는 사람에게는 포상금을 준다는 플랜카드를 등산로 곳곳에 걸고 있어 앞으로 숫자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일부 등산객들은 포상금을 노리고 등산로가 아닌 곳 까지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itbri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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