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호·오토바이 애호가' 말레이 이브라힘 술탄, 17대 국왕 즉위

말레이 9개주 지도자들 5년 임기로 돌아가며 즉위
이브라힘 국왕 일가 자산 7조6000억원 추산

말레이시아의 대부호인 이브라힘 알마훔 이스칸다르 조호주(州) 술탄(이슬람 최고지도자)이 말레이시아 제17대 국왕으로 즉위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이브라힘 술탄은 이날 압둘라 이브니 아흐맛샤 국왕으로부터 왕위를 넘겨받았다.

지난해 10월 각 주 최고 통치자로 구성된 통치자위원회에서 국왕으로 선출된 이브라힘 술탄은 5년간의 국왕 직무를 수행한다.

입헌군주국인 말레이시아는 1957년 영국에서 독립 후 말레이반도 9개 주의 술탄들이 5년 임기로 돌아가며 국왕직인 '양디-페르투안 아공'을 맡아왔다.

말레이시아 국왕은 명목상 군 통수권자이자 국가 통합의 상징이다. 또 국왕은 직접 통치하지는 않지만 총리와 내각 관료, 연방법원장, 군사령관 등의 임명권을 가지며 총리의 의회 해산 요구에 거부권도 행사할 수 있다.

국왕은 사면권도 가지고 있어 2018년에 무함마드 5세 국왕이 안와르 이브라힘 현 총리를 사면하기도 했다.

이번에 즉위한 이브라힘 국왕은 소셜미디어(SNS)를 즐겨 쓰며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가감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12월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꼭두각시 국왕"이 되지는 않겠다며 "정부를 지지하겠지만 부적절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되면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호주 대부호인 이브라힘 국왕 가족의 재산 가치는 최소 57억달러(약 7조6000억원)로 추산되며 고급 스포츠카 여러 대와 할리 데이비드슨 오토바이 애호가로 유명하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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