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마약대응 워킹그룹 출범…정상회담 합의 이행
미국과 중국이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을 포함한 마약의 제조·밀수에 공동 대응하는 워킹그룹(실무그룹)을 출범했다.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근교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의 합의가 이행되고 있는 것이다. 마약 퇴치는 양국 군사 채널 복원, 인공지능(AI) 규제 협력과 함께 지난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3대 합의 사항으로 꼽힌다.
3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중은 베이징에서 양국 마약 퇴치 워킹그룹의 첫 회의를 개최했다. 미국 대표단은 제니퍼 다스칼 백악관 국토안보 부보좌관과 국토안보부·법무부·재무부·백악관 국가약품통제정책실 당국자 등으로 구성됐고, 중국 측은 왕샤오훙 공안부장(장관) 겸 국가마약금지위원회 주임이 참석했다. 양국은 마약 제조와 밀거래 단속을 위한 법 집행, 펜타닐 제조에 쓰이는 원료 물질인 화학 전구체와 제조 장비 오용, 글로벌 범죄 조직의 불법 자금 이동 등에 대해 논의하고 공조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 백악관을 인용해 전했다. 미·중 마약 퇴치 협력 채널은 과거에도 가동됐지만,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단됐다.
지난해 미·중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내 펜타닐 유통을 막기 위한 중국의 협조를 당부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펜타닐 원료 생산 기업 추적에 동의했다. 미국에선 18~49세 사망 원인 1위가 펜타닐 남용이다. 미국에 펜타닐을 불법 유통시키는 주체는 멕시코 마약 조직이지만, 중국 화학 기업들이 원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워킹그룹 가동은 대만 선거가 끝나고 미국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양국이 정상 간 합의를 이행하며 갈등 관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미국은 중국의 선의를 소중하게 여겨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중국이 미국의 펜타닐 위기 해소를 도우며 미·중 관계에 성의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중국 스스로 나쁜 행위자를 식별하고, 구체적 조치를 취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중국 스스로 펜타닐을 단속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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