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부동산 시장 붕괴로 등골 휘는 中 해외 유학생 부모들

김효선 기자 2024. 1. 3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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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공부하는 중국 유학생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들 중 최근 등록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의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 붕괴로 중산층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중국에 있는 부모로부터 지원이 줄었기 때문이다.

31일 블룸버그는 중국의 부동산 붕괴로 중산층들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해외 중국인 유학생들의 생활에도 문제가 생겼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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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공부하는 중국 유학생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들 중 최근 등록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의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 붕괴로 중산층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중국에 있는 부모로부터 지원이 줄었기 때문이다.

토론토대학교. /로이터

31일 블룸버그는 중국의 부동산 붕괴로 중산층들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해외 중국인 유학생들의 생활에도 문제가 생겼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2년 전 중국을 떠나 스코틀랜드에서 유학 중인 마이클 바이(21)를 소개하며 그의 아버지가 중국의 경기 침체로 인해 파산하면서 등록금을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바이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스코틀랜드에서 계속 대학에 다니기 위해 배달, 설거지, 서빙 알바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바이와 같은 사례는 해외에서 공부하는 중국의 중산층 학생들 사이에서 점점 더 흔한 일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해외에 있는 중국 학생은 70만명으로, 2000년에 비해 약 18배 늘었다. 그러나 많은 중국인에게 몇 년 전만 해도 문제없어 보였던 해외 등록금과 수업료는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급속한 경제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02년 1150달러 미만에서 2022년 1만2740달러로 증가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국제 대학교에 입학시키는 것을 상상하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싱크탱크인 중국 및 글로벌센터 사무총장 마벨 루 미아오는 “그간 중국 중산층 가족은 부동산을 팔아 쉽게 자녀를 해외로 보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해외에 있는 중국 유학생 10명 중 9명 이상은 장학금에 의지하지 않고 자비로 생활했다.

그러나 가계 자산의 70%가 부동산에 묶여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부동산 붕괴는 많은 사람들에게 갑작스러운 위기를 안겨줬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적지 않은 중산층이 경제적 위기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장기간 부동산 시장 침체와 주가 하락 속에 현지 중산층의 부가 계속 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중국 경제평론가인 우샤오보가 31~40세 중산층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3년 신중산층 백서’를 인용해 중국 중산층 가구의 11.4%가 자산이 3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28.9%는 자산이 10~30% 줄었다고 했다.

뉴욕의 교육 컨설팅 회사인 치얼스유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유학 자금이 거의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최근 조언을 받은 중국 학생 중 10%는 자금 부족으로 유학 계획을 변경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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