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충청권 지역구 여성 유리천장 깨질까…13명 출사표
여야 여성 정치인 13명 출사표 던져 경선부터 치열한 경쟁 예고…본선 진출할지 관전포인트
4.10 총선을 70일 앞두고 대전 등 충청권에서 여성 국회의원이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역대 선거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을 단 한 번도 배출하지 못했던 대전과 세종의 경우 다양한 경력의 후보들이 경선을 준비하고 있어 시선이 집중된다.
31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역대 선거에서 충청권에서는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이 단 1명 배출됐다. 지난 9대와 12대 총선에서 충남 부여서천보령 지역구에서 김옥선 전 의원이 유일하게 당선됐다.
14대 총선부터 충남에서 나뉜 대전에서는 현재까지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을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비례대표가 생겨나면서 지역 출신 의원들이 배출된 적은 있지만 지역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유권자들은 정치분야에서 여성보다는 남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선거때마다 여성 정치인들이 국회 입성을 위해 문을 두드렸지만 유리천장을 뚫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지역구 253명 의원 가운데 29명의 여성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서울 등 수도권에서 23명이 배출돼 지역의 여성 국회의원은 찾기 힘들었다.
현재까지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한 여성 정치인은 13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대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성 정치인 3명이 본선 진출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동구에서는 정경수(51)변호사가 재도전에 나섰다. 정 변호사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나섰다 경선에서 장철민 의원에게 패배하고 4년을 준비해왔다.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대전여성변호사회장, 한전원자력연료 상임감사를 역임한 그는 첫 여성 국회의원의 영광을 얻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보좌관 출신의 이지혜(41) 대전시당 대전균형발전특별위원장은 40대 젊은 일꾼을 강조하며 무주공산이 된 서구 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위원장은 장철민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충남여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20대 국회부터 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국회 업무를 담당했다.
여성정치인으로선 대전에서 처음으로 구청장에 당선된 박정현(59)민주당 최고위원은 대덕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을 역임하고 오랫동안 지역 시민사회 활동을 해온 박 최고위원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시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재선 시의원을 마무리하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덕구청장에 도전해 현역 구청장을 따돌리고 대전 최초 여성 구청장에 이름을 올렸다. 본선 진출을 위해 같은 당 현역인 박영순 의원과 경선부터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민주당에 인재 영입된 황정아(47)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의 지역구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충남에서는 천안과 당진 지역구에 여성 정치인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천안을 지역구엔 민주당 김미화(53)전 시의원이, 천안병에는 김연(56) 전 도의원과 박남주(51)전 시의원이 각각 경선 채비를 마무리했다.
당진시에는 국민의힘 박서영(53)법무사가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진보당 오윤희(47) 당진어울림여성회 회장이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아산갑에는 내일로미래로 정선민(42)국제예술문화교류협회 이사장이 예비후보등록을 마쳤다.
세종갑에는 국민의힘 송동섭(61) 전 윤석열대통령 인수위 자문위원과 같은 당 박해인(40)맑음프로젝트 대표가, 세종을에는 국민의힘 송아영(60) 세종시당 위원장과 이기순(61)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출사표를 던지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여성 후보들은 경선에서 여성가점을 받기 때문에 유리할 수 있다"면서 "본선에 진출하게 되면 어떤 장점을 부각시켜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을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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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인상준 기자 sky0705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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