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충청권 지역구 여성 유리천장 깨질까…13명 출사표

대전CBS 인상준 기자 2024. 1. 3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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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2대 총선 충청권 김옥선 전 국회의원 유일하게 지역구 당선…39년간 여성 의원 배출 못해
여야 여성 정치인 13명 출사표 던져 경선부터 치열한 경쟁 예고…본선 진출할지 관전포인트
민주당 박정현 최고위원, 정경수 변호사, 이지혜 대전시당 대전균형발전특별위원장(왼쪽부터). 각 후보 제공


4.10 총선을 70일 앞두고 대전 등 충청권에서 여성 국회의원이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역대 선거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을 단 한 번도 배출하지 못했던 대전과 세종의 경우 다양한 경력의 후보들이 경선을 준비하고 있어 시선이 집중된다.

31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역대 선거에서 충청권에서는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이 단 1명 배출됐다. 지난 9대와 12대 총선에서 충남 부여서천보령 지역구에서 김옥선 전 의원이 유일하게 당선됐다.

14대 총선부터 충남에서 나뉜 대전에서는 현재까지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을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비례대표가 생겨나면서 지역 출신 의원들이 배출된 적은 있지만 지역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유권자들은 정치분야에서 여성보다는 남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선거때마다 여성 정치인들이 국회 입성을 위해 문을 두드렸지만 유리천장을 뚫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지역구 253명 의원 가운데 29명의 여성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서울 등 수도권에서 23명이 배출돼 지역의 여성 국회의원은 찾기 힘들었다.

현재까지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한 여성 정치인은 13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대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성 정치인 3명이 본선 진출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동구에서는 정경수(51)변호사가 재도전에 나섰다. 정 변호사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나섰다 경선에서 장철민 의원에게 패배하고 4년을 준비해왔다.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대전여성변호사회장, 한전원자력연료 상임감사를 역임한 그는 첫 여성 국회의원의 영광을 얻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보좌관 출신의 이지혜(41) 대전시당 대전균형발전특별위원장은 40대 젊은 일꾼을 강조하며 무주공산이 된 서구 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위원장은 장철민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충남여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20대 국회부터 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국회 업무를 담당했다.

여성정치인으로선 대전에서 처음으로 구청장에 당선된 박정현(59)민주당 최고위원은 대덕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을 역임하고 오랫동안 지역 시민사회 활동을 해온 박 최고위원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시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재선 시의원을 마무리하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덕구청장에 도전해 현역 구청장을 따돌리고 대전 최초 여성 구청장에 이름을 올렸다. 본선 진출을 위해 같은 당 현역인 박영순 의원과 경선부터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민주당에 인재 영입된 황정아(47)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의 지역구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송동섭 전 윤석열대통령 인수위 자문위원 , 박해인 맑음프로젝트 대표는 세종갑에, 송아영 세종시당 위원장과 이기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왼쪽부터)은 세종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각 후보 제공


충남에서는 천안과 당진 지역구에 여성 정치인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천안을 지역구엔 민주당 김미화(53)전 시의원이, 천안병에는 김연(56) 전 도의원과 박남주(51)전 시의원이 각각 경선 채비를 마무리했다.

당진시에는 국민의힘 박서영(53)법무사가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진보당 오윤희(47) 당진어울림여성회 회장이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아산갑에는 내일로미래로 정선민(42)국제예술문화교류협회 이사장이 예비후보등록을 마쳤다.

세종갑에는 국민의힘 송동섭(61) 전 윤석열대통령 인수위 자문위원과 같은 당 박해인(40)맑음프로젝트 대표가, 세종을에는 국민의힘 송아영(60) 세종시당 위원장과 이기순(61)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출사표를 던지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여성 후보들은 경선에서 여성가점을 받기 때문에 유리할 수 있다"면서 "본선에 진출하게 되면 어떤 장점을 부각시켜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을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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