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쿠릴열도 언급하자 러 "슬프면 할복 통해 삶 끝낼 수 있어"

조소영 기자 2024. 1. 3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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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에 대한 일본 측의 '영토 분쟁' 등의 언급에 '할복'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같은 날 시정연설에서 "일본은 러시아와의 영토분쟁 해결, 평화협정 체결을 목표로 하는 국가정책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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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 시정연설 겨냥 "분쟁 영토 아닌 러시아"
미일 우호 관계에 "히로시마·나가사키 완전 잊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30일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와 관련,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할복'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당일 시정연설을 겨냥했다. (X 갈무리) 2024.1.31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에 대한 일본 측의 '영토 분쟁' 등의 언급에 '할복'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30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평화조약이라면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당일 시정연설을 겨냥했다.

그는 "영토 문제는 러시아 헌법에 따라 완전히 종결된 것"이라며 "쿠릴 열도는 적극적으로 개발될 것이며, 새로운 무기를 배치하는 것을 포함해 전략적 역할이 동시에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소위 북방영토에 대한 일본인들의 감정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이곳은 분쟁 영토가 아니라 러시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슬픔을 느끼는 사무라이들은 일본 전통 방식인 할복을 통해 삶을 끝낼 수 있다. 물론 감히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말이다"라며 할복하는 무사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까지 첨부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와 함께 일본과 미국의 우호적 관계를 겨냥해서도 "일본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를 완전히 잊고 미국과 프렌치 키스를 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것"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같은 날 시정연설에서 "일본은 러시아와의 영토분쟁 해결, 평화협정 체결을 목표로 하는 국가정책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릴열도는 러시아 캄차카반도와 일본 홋카이도 사이에 펼쳐진 길이 1300㎞에 달하는 도서군으로, 러시아는 여기에 있는 총 25개의 섬을 모두 쿠릴열도로 보고 실효 지배하고 있다.

다만 일본은 그중 홋카이도와 가까운 4개 섬(쿠나시르·이투루프·하보마이 군도·시코탄)은 쿠릴열도가 아니란 입장으로, 이를 북방영토라고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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