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해도 안 죽어요" 이지아X강기영의 시원한 솔루션 '끝내주는 해결사'(종합) [SE★현장]
이지아와 강기영이 유쾌한 '이혼 해결사'로 나선다. 결혼과 이혼으로 골머리를 앓는 현실적인 소재에 '해결사'라는 판타지 소재가 합쳐져 통쾌하고 시원한, 직진 복수극으로 시청자의 속을 달래줄 전망이다.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블룸홀에서 JTBC 새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박진석 감독, 배우 이지아, 강기영, 오민석이 참석해 드라마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지아는 지난 3월 방송한 tvN 드라마 '판도라' 이후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그는 "제가 극을 이끌어가는 부분이 많이 커서 떨린다. 오늘 안정제를 먹었는데도 떨린다"며 드라마로서 첫 공식 석상에 서는 떨림을 전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으로 상승세를 탄 강기영은 이번 '끝내주는 해결사'로 첫 남자 주연을 맡게 됐다. 강기영은 "이지아 선배님에게 많이 의지했다. 제가 어디에선가 그런 말을 한 적 있다. 사각 테이블에 늘 발이 4개가 있던 느낌인데 이번엔 3개, 2개 정도 있던 느낌이다. 중심 잡기에 급급했고, '충분히 즐겼냐'고 물어본다면 '즐기고 싶었다'라고 말하고 싶었다"며 웃었다.
이에 박진석 감독은 "겸양의 말이다. 저도 강기영 배우가 첫 주연작이라 어깨가 올라가 있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정말 강기영 배우 그 자체의 면모를 많이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이지아는 이혼 해결업체 솔루션의 팀장 김사라 역을 맡았다. 남편의 배신으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김사라는 못된 배우자들저급 추진력으로 막힌 속을 뻥 뚫어주는 캐릭터다.
이지아는 "이혼 해결사라는 게 현실에는 없다 보니 판타지 히어로물처럼도 느껴졌다. 히어로물의 주인공이 되어 고난에 처한 인물을 도와준다는 느낌이 재미있었다"며 "시원하게 아작을 내는 장면을 볼 수 있다"고 웃었다.
앞서 진지하고 세련된 역할을 해온 이지아는 오랜만에 쾌활하고 가벼운 코믹극으로 시청자를 만나게 됐다. 이지아는 "'태왕사신기' 이후로 밝고 코믹한 연기는 처음인 거 같다. 많이들 이지아는 정형화된 이미지라고 생각하시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조금 더 가까운 느낌의 저를 알게 된다면 좋을 거 같다"고 바랐다.
이어 "제가 복수 캐릭터를 많이 했지만, 이번 복수 캐릭터는 속이 더 시원하고 후련한 거 같다. 예전에는 지능적으로 움직이고, 손 안 대고 코 풀기, 이런 거였다면, 이번에는 돌진해서 정면돌파하는 지점이 있다. 저는 그런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사라가 역경을 헤쳐 나가는 그 방법이 통쾌하고 기발했다"고 밝혔다.
강기영은 김사라의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솔루션의 자문을 담당하는 변호사 동기준 역으로 분한다. 셰퍼드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남다른 끈기와 촉을 가진 인물로 김사라와 로맨스와 코미디 호흡을 맞춘다.
강기영은 "제가 팔자에도 없는 변호사, 검사를 하고 있다"라고 웃었다. 이에 MC 박경림이 '멜로에 대한 갈증은 해소됐나'고 묻자 그는 "충분히 해소가 됐다. 저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지아 누나가 굉장히 화끈하다. 제가 설레게 못 바라보고 있으면 '제발 설레게 좀 바라 봐 인마' 하신다"며 현장의 유쾌한 분위기를 전했다.
김사라의 전 남편이자 '차율' 로펌 대표 변호사인 노율성은 배우 오민석이 연기한다. 극 최대 악역인 그는 "부담됐다기 보다는 믿고 할 수 있었다. 배역이 워낙 입체적이기도 하다. 겉으로 보기엔 되게 나쁜데, 저는 조금 편을 들어 주고 싶더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지아는 "오민석 씨가 연기하다가 화를 내는 신에 뭔가 다 부서졌다. 유리도 깨지고 뭐도 깨지고 한다. 우리가 '파괴왕'이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며 웃었다.
극은 로맨스와 코미디를 함께 보여준다. 특히 주로 정극만 맡아온 이지아의 새로운 면모와 강기영의 부드러운 이미지가 더해져 설레면서도 유쾌한 분위기의 케미스트리가 기대된다.
강기영은 "사실 처음에는 (배우끼리) 데면데면했는데, 극중에서도 데면데면하게 만나기 때문에 나름대로 데면데면한 느낌이 잘 살았다. 그러면서 가까워지고 애정 신도 함께 하다 보니까 급속도로 가까워진 느낌이다"며 "호흡은 10점 만점에 9.5점이다. 0.5.점은 제 문제다"며 웃었다.
이지아는 "이번 드라마가 가볍고 코믹한 부분도 있어서 기영 배우와 애드리브 같은 것도 만들고, 대화도 많이 했다. 감독님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고 해서 감독님을 놀라게 할 때도 있다. 감독님이 좋아할 때 짜릿하더라"고 밝혔다.
이에 강기영도 "이지아 누나가 사실 코믹을 탑재한 배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냉정하게 검열도 해 주시고 제안도 해 주셔서 재미있는 신이 많이 나왔다"면서도 "저는 그저 재미있는 것보다 그저 설레는 걸 연구해보고 싶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설레는 장면이 후반부에 있다"고 귀띔했다.
김 감독은 "이제까지 이지아 배우가 대중에게 차갑고 도도한, 우아한 이미지로 보여졌다면 이번 드라마에서의 복수와 여러 에피소드를 해결하는 김사라 캐릭터는 좀 더 '열혈'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다. 소탈하고 털털한 형 같은 이미지, 좌충우돌하고, 사건을 무지막지하게 해결한다. 그럼 동기준이 따라가서 잘 보듬어주고 무마해주는 코믹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볍고 유쾌한 작품이지만 결혼과 이혼에 대한 메시지가 포함돼 있다. 이지아는 "작가님이 처음 지은 극의 제목은 '헤어져도 괜찮아'였다. 대사에도 '이혼해도 괜찮아요. 죽지 않습니다'는 말이 있다. 이혼이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것 때문에 행복을 빼앗긴 사람들. 그분들에게 괜찮다고 따뜻하게 위로와 솔루션을 전하는 작품이 아닐까"라고 밝혔다.
JTBC '끝내주는 해결사'는 이날 오후 8시 5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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