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권8 "격투 게임 입문용으로 손색 없는 시리즈 최신작"

문원빈 기자 2024. 1. 3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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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잉 콘텐츠가 주는 새로운 재미…막장 스토리도 묘한 매력

2024년이 열리자마자 게이머에게 가장 조명 받은 게임은 포켓페어 '팰월드'다. 주변에서도 팰월드를 즐기느라 밤을 꼬박 새운 지인도 많다. 여러 지인들이 같이 하자며 권유했지만 기사 작성을 위해 혼자서 간단하게 플레이했다. 기다리던 게임은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  

1월 26일 드디어 기다리던 게임이 출시했다. 반다이남코 '철권8'이다. 철권 시리즈 팬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체험판 프롤로그 스토리 이후 상황이 너무 궁금했다. 스토리 분량은 2시간 정도다. 기대했던 스토리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간혹 헛웃음이 나오는 장면도 많았지만 정말 몰입해서 감상했다.

철권8은 철권7과 비슷하면서도 상당히 다른, 모호한 경계의 게임이었다. 전투 템포가 빠르고 상황에 따른 대처 방법도 전반적으로 변경되어 철권7과는 다른 재미가 느껴졌다.

다른 동료 기자들은 팰월드로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기자는 철권8에 빠져 있다. 밤새 연구하고 연습하는 게 마냥 즐겁다. 물론 빠른 전투 템포로 피로감도 그만큼 빠르게 쌓이지만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은 만족스러운 신작이다.

무엇보다 대전밖에 없었던 전작과 달리 혼자 즐길 수 있는 솔로잉 콘텐츠를 풍성하게 제공해 마음에 들었다. 솔로잉 콘텐츠만으로 7만 9000원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게다가 초보자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시스템도 대거 도입됐다. 해당 시스템이 적응을 100% 보장하진 않아도 격투 게임, 철권 시리즈 입문에 망설이는 게이머에게 큰 도움이 된다. 

 

장르 : 대전 격투
출시일 : 2023년 1월 26일
개발사 : 반다이남코
플랫폼 : PC, PS5



■ 스토리 "묘하게 빠져드는 매력"

- 연출에서 자연스럽게 대전으로 이어지는 연출이 일품이다

철권 스토리는 철권스러웠다. 역시나 막장 드라마다. 내용 자체는 이전 철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사가 중요한 게임이 아니라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고퀄리티 그래픽과 연출이 가미되니까 보는 맛은 확실했다.

간단하게 살펴보면 헤이하치 미시마를 제거한 카즈야 미시마가 세계 정복을 위해 철권 토너먼트를 개최했고 이를 카자마 진과 동료들이 막아서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등장한 신규 캐릭터 '레이나'가 새로운 서사를 전개한다. 

스토리를 감상하면서 과거 철권 3D 애니메이션 '블러드 벤전스'가 생각났다. 데빌로 변신하고 패배하고 더 강한 힘을 얻고 위기를 벗어나는 그 과정이 정말 유사하다. 물론 블러드 벤전스보다는 훨씬 낫다.

카즈야 미시마와 카자마 진의 최종 결전은 마치 드래곤볼, 파이널판타지, 죠죠 등 다양한 게임을 연상케 했다. 이때 카즈야 미시마의 특정 패턴은 파훼하지 못하면 초보자 입장에선 꽤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 또한 나름 카즈야 미시마가 얼마나 강한지 체감할 수 있다.

전작 팬을 위한 서비스도 확실했다. 화랑과 카자마 진의 대결, 카자마 진의 10단 콤보 마무리, 철권3 오프닝의 카자마 진 포즈, 오거에게 당한 카자마 준, 철권3와 태그 시절 재미를 만끽할 수 있게 만든 카자마 진의 미시마류 가라데 등 전작에서 인상 깊었던 연출을 적극 활용해 스토리를 보며 추억이 샘솟았다.

스토리를 재밌게 즐기고 나니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철권7 출시 후 약 7년 만에 철권8이 출시됐다. 그때까지 다음 스토리를 볼 수 없다. 쿠키 영상을 보면 다음 스토리도 굉장히 흥미롭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과연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철권 스토리를 떠올릴 때마다 기다리기가 정말 힘들 것 같다.

 

■ 초보자 배려 시스템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야 할 요소"

- 리플레이로 상황 대처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철권8은 초보자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장치를 꽤나 많이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스페셜 스타일이다. 원 버튼으로 기본적인 콤보와 히트 시스템 발동 등을 시전할 수 있어 보다 원활한 대전을 펼친다. 스토리 모드에서 모르는 캐릭터를 조종해야 할 때도 꽤나 유용했다.

외적으로 잘 보이지 않는 편의성도 마련했다. 커맨드 간소화로 전작 대비 콤보를 시전하기가 편해졌다. 이전에는 되게 어렵게 느껴졌던 기술들을 사용할 때 커맨드 실수가 적어지니까 재미도 한층 상승했다.

계급 시스템 변화와 리플레이 시스템도 호평 포인트다. 철권8은 전작 대비 계급 수를 줄였다. 노랑단 이전 초반부 계급에서는 강등되지 않는다.

초보자 입장에선 연습했던 콤보를 실전에서 성공시키거나 상대의 승급을 저지하고 자신의 승급을 성공시키는 등 랭크 매치에서의 다양한 경험이 플레이 의욕을 상승시키는 계기다. 

반대로 초반부터 강등 위기 문구가 나타나고 계급이 내려가면 초보자 입장에선 다소 의기소침해질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철권8 계급 시스템은 긍정적인 변화였다.

리플레이 시스템에서는 상황에 따라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다른 유저 리플레이를 보고 자신이 직접 그 상황에서 조작해 볼 수도 있다. 철권8은 전작과 비슷하면서도 많은 요소가 달라졌다.

기존 유저들도 대응 방법에 변화를 줘야 한다. 리플레이에서 제시하는 답 외에 더 다양한 대응 방법이 있지만 캐릭터 연구 시 기본적인 대응 방법을 익힐 때 굉장히 도움이 됐다.

 

■ 솔로잉 콘텐츠 "7만 9000원이 아깝지 않다"

- 라운지에서 여러 유저들과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철권8에서 가장 마음에 든 포인트는 솔로잉 콘텐츠다. 전작들은 게임을 구매하면 간단하게 스토리를 즐기고 대결밖에 즐길 게 없었다. 무작정 대결하다가 상대한테 허무하게 패배하면 자괴감을 느끼고 환불 버튼에 손이 간다. 

철권8은 스토리, 라운지, 철권 볼, 고스트 배틀을 솔로링 콘텐츠로 제공한다. 랭크 매치를 하지 않아도 고스트 배틀로 스트레스 없이 즐길 수 있으니까 이것만으로 7만 9000원이 아깝지 않았다.

철권 볼은 이전 시리즈에서 선보였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밸런스 등을 제외하고 그냥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라서 무척 마음에 들었다. 대전에서는 실력 차이로 매번 패배했던 지인을 철권 볼로는 이길 수도 있으니까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했다.

라운지는 유저들의 캐릭터가 모여 있어서 오락실에서 노는 기분이랄까. 전작에서는 혼자 즐긴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라운지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논다는 사실이 즐거웠다. 

슈퍼 고스트 배틀은 앞선 초보자 배려 시스템의 연장선이다. CPU보다 더 수준 높은 대전으로 부담되는 퀵 매치, 랭크 매치를 하지 않고도 직접적인 실력을 쌓을 수 있다. 지인들 중에 고스트 배틀로 철권8에 재미를 붙이는 사례도 있어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기능이다. 다만 AI 기술의 문제일까 공들여 가르쳐도 실력이 온전하게 반영되지 않아 아쉬웠다.

 

■ 랭크 매치 "철권8도 결국 철권이다"

- 다른 유저와의 대결은 늘 흥미진진하면서도 긴장된다

현재 기자는 주황단까지 올려둔 상태다. 아직 랭크 매치를 많이 플레이한 것은 아니지만 철권8도 역시 철권이다. 캐릭터 연구가 미흡한 태에서 실력 차이가 나는 유저를 만나면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다.

특히 히트 시스템 발동 시 가드 대미지가 들어오니까 맞는 입장에선 이전보다 더 빠르게 끝났다. 철권8 개발진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강조했다. 초보자들에게는 어느 정도 통할 수 있는 조언이다. 하지만 실력자들은 대응 방법을 확실히 알고 있으니까 무작정 공격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전 역시 전작보다 확실히 재밌어졌다. 그래픽이 좋아진 덕분일까 타격감과 보는 재미가 상승했고 맵에 따른 사운드도 적절하게 설계돼 긴장감과 웅장함마저 느껴졌다.

히트 시스템도 CBT에서는 이질적이라고 느껴져서 처음에는 별로였는데 막상 적응하고 나니까 이제는 없으면 허전할 정도다. 궁지에 몰린 상황을 잠시나마 벗어나거나 콤보 루트를 더 풍부하게 만드는 등 장점이 많은 시스템이다.

정리하자면 철권8은 지금껏 철권 시리즈에서 아쉬웠던 요소, 유저들이 그동안 전했던 피드백을 잘 반영한 격투 게임이다. 철권 팬 입장에선 개발에게 "잘 만들어줘서 고마워"라고 말해도 충분했다.

당연히 부족한 점도 많다. 솔로잉 콘텐츠는 풍성하게 제공하지만 반대로 온라인 콘텐츠는 대전 밖에 없다. 유저들이 모여 대회를 여는 토너먼트 시스템이나 다른 유저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멘토링 시스템 등을 제공했다면 온라인 콘텐츠에서의 만족도도 크게 상승했을 것이다. 그래도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은 철권 신작임은 분명하다.

많은 게이머가 격투 게임은 알아야 할 개념들이 많고 고인물이 즐비해서 입문하기 무섭다고 말한다. 사실 이 말은 LoL을 시작할 때 페이커를 만날까 봐 두렵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작을 많이 즐겼던 유저와 비교하면 당연히 실력 차이는 난다. 익혀야 할 개념이 많은 것도 많다. 개념은 게임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혀진다. 결국 각자 실력에 맞춰 매칭이 이뤄질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대전 외에 즐길 콘텐츠가 다양하니까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7만 9000원을 과감하게 투자해도 좋은 게임이다.

장점

1. 고퀄리티 그래픽



2. 풍성한 솔로잉 콘텐츠 제공



3. 초보자 진입장벽 낮추기 위한 배려 시스템



단점

1. 격투 게임 특유의 허들 여전



2. 빠른 전투 템포와 비례한 피로감 누적



3. 대전 외에 제공하지 않는 온라인 콘텐츠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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